IMF 사태와 관련하여 당시 김영삼 정부가 경제 위기 초기에 금융 개혁과 구조 조정을 추진하려 했으나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은 사사건건 반대만 하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시종일관 비협조로 일관했다. 마치 김영삼 정권이 이렇게라도 망해야 자신이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행동했다.

실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본인의 입으로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이 노동법, 한은법 개정, 기아사태 등 정부가 하는 모든 것을 전적으로 반대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임 중 닥쳐온 IMF 외환위기에 대해 65%의 책임이 DJ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IMF에 대한 당시 야당 대표의 책임문제는 외신(外信)에서도 언급되었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IMF 사태와 관련하여 당시 야당 총재이던 김대중에게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김대중에게 65%의 책임이 있든, 50%의 책임이 있든, 누구 말이 맞는지는 정확히 계량할 수 없다. 그러나 IMF 사태의 책임을 몽땅 뒤집어쓰고 나라 망친 대통령 소리를 듣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논리로 현재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하여 지금 야당 대표인 이재명에게도 49%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래 야당이 국회 다수당의 힘을 앞세워 거의 모든 국정 현안에 대해 발목잡기와 훼방으로 일관해 왔다. 그것도 모자라 시도 때도 없이 바쁜 공직자들을 국회로 불러 망신주고 이재명을 수사하는 일선 검사들까지 탄핵하고 이번에는 예산테러까지 자행했다. 국회에서 이재명이 그동안 해 온 짓거리는 한마디로 ‘패악질’이란 말로도 부족하다.

자신이 쌓아온 패악질이 이번 사태의 직접 원인인데 원인 제공자인 자신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듯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만을 태연하게 외치는 이재명의 모습을 보며 뱀처럼 교활하고 사악한 인간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 자살한 김문기 발인(發靷)날에 산타클로스 옷입고 춤춘 인간이고 공장노동자 시절에는 제일 키작고 힘 약해 보이는 애를 골라 그 친구한테 식판을 집어던져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태연하게 자랑하는 인간이니까 이 정도 안면몰수는 일도 아닐 거다.

순간의 판단 미스로 모든 죄를 혼자 다 뒤집어 쓰고 있는 윤석열을 보면서 지금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미소 짓고 있을 사악하고 사악한 ‘뱀인간’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