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이자 유투버인 배승희가 방송 중에 울었다. 윤석열 탄핵 가결을 알리면서 운 것이다. 우유 같은 하얀 피부에 아름다운 얼굴인데 울어서 코끝이 빨개지니 또다른 청순미가 보태져 무딘 남자마저 따라 울게 만들었다. 미녀의 눈물에는 남아의 마음을 흔드는 그 무엇이 있는 모양이다.

이러고 보면 나도 못 말릴 속물이다. 남은 마음이 아파서 우는데 예쁜 얼굴만 눈에 들어오니 남자란 것은 어쩌지 못할 짐승인갑다. “남자는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여자 생각을 한다”는 속담이 있더니 나같은 인간 말짜도 남자에 속하기는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생물학적으론 남자이되 남자가 아닌 자가 있다. 한동훈이다. 자당 대통령이 탄핵 가결됐는데 자기는 대표를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대표 자리를 누가 주었나? 윤석열이 주었다. 윤석열에게는 물러나라고 악을 써대더니 자기는 안 물러나겠다 버틴다. 최고위원이 다 물러났는데도 버틴다. 참 비루해 보인다. 사욕과 사심이 저러한데 모르는 국민에게 덕을 보이겠나. 체면치레로라도 물러나야 남자다.

저런 자에게 무슨 희망을 걸겠나. 차라리 범죄자 이재명이에게 거는 게 낫겠다. 물러나야 할 때에 안 물러나서 비극을 맞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국민은 다시 한번 그런 공짜 구경을 하게 되었다. 국민에게 윤석열이 동정의 비극을 보여 주었다면 한동훈은 냉소의 희극을 보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