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당의 총리 탄핵 이유는 이것?>

의심스러운 일도 세월이 지나면 전모가 다 밝혀진다. 권투 심판을 볼 때도 그렇다. 경기를 하는 두 선수는 순간적으로 주먹을 교환한다. 그래도 심판은 용하게 반칙한 선수를 가려낸다. 비결은 선수가 가격을 한 다음 동작을 보면 반칙 여부를 알 수 있다.

한덕수 총리가 헌재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자 이를 이유로 더민당이 탄핵을 해버렸다. 물론 그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겠지만 근본적 이유는, 만만하게 보이는 최상목을 ‘대행의 대행’으로 앉히고 싶어서 총리를 탄핵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여러 시사 평론가들이 예측하기를, 한덕수 총리가 탄핵을 당하면서도 임명하지 않은 재판관을 대행의 대행인 최상목이 감히 임명하지는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인간적 정리(情理)와 정의(情意)가 거기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예측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최상목은 대행의 대행이 되자마자 재판관 2명 임명을 해치웠다. 그러면서 “국가 신인도와 국가 경제”를 보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해야 국가신인도와 경제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면 한덕수 총리는 국가 신인도와 경제를 외면했다는 말이 된다. 그후에 이런저런 일을 할 때도, 국가신인도와 국가 경제를 강조했다. 자기가 하는 일을 막지 않아야 국가 신인도와 국가 경제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들렸다.

자연스럽게 한덕수 총리의 일 처리와 최상목의 그것이 비교되었다. 그들이 무엇을 모토(motto)로 하여 국사에 임하는지 어렴풋이 보이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써, 한 총리는 국회에 가서는 당당하게 발언하면서도 국민을 향해서는 가르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내 눈에는 최상목이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것 같아 보였다. 사소한 일을 하면서도 거창한 이유를 들이대는 사람이 있다. 최상목이 국가 신인도와 국가 경제를 들먹이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나에게 다가왔다. 어쩌면 더민당의 계산이 잘 맞아 떨어졌을지 모른다.

'크게 간악한 자는 충성스러운 것 같고, 크게 속이는 자는 믿음직스러운 것 같고, 크게 탐하는 자는 청렴한 것 같다‘ -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