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체성 수호를 위한 이념전선은 얼치기 좌파 시절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엊그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문제에 대한 지인들과의 조촐한 토론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보수우파 정권이라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것이 2년이 되었건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문제가 긴급한 화두로 다뤄지는 것 자체가 참으로 답답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대다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할 일 없는 '애국 백수'들이나 국가 정체성 운운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국가 정체성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 배부르고 시간 많으니 그런 얘기로 시간을 때우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사상-이념 구도와 좌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 문제가 시급하고도 심각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현 시점에서 주요 정치이슈가 세종시 수정논란이나 4대강 예산 논란 등으로 대표되고 있지만, 이념론자들을 자극시키는 이슈들은 도처에서 빈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들어 이념문제가 얽힌 사건들에 대한 법원의 판결들이 다소 희한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나, 요지부동인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 얼치기 좌파 성향의 방송프로그램들, 인터넷상의 좌우파 격차 심화 등등 따지고 보면 지난 얼치기 좌파 10년간의 이념구도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점이 더 많이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정체성 회복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작금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위기국면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이념전선에서 헌신했던 많은 전사들이 모든 것을 정권에 맡기고 은거(?)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인터넷 이념전선은 더욱 상황이 심각합니다.

과거 주사파 지하당이었던 민혁당 잔당들이 특정 정당을 접수했고, 특정 정당 산하의 학생위원회가 과거 주사파 학생운동을 대체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는 종북이념의 위험성이 소진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인식하는 이명박 정권 핵심의 사람들을 보노라면, 결국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를 위한 이념전선은 여전히 애국우파 전사들의 몫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2009년을 마감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과거 얼치기 좌파정권 시절에 인터넷을 호령했던 애국우파 전사들의 현장 복귀(?)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우파 정권 창출로 할 일을 다했다며 각자의 일터로 돌아갔던 애국 논객들에게, 미안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 싸움에 헌신해야 할 때라고, 거듭 거듭 요청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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