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들이 공무원 조직을 흔들어 버리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어려워진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명박 정권 5년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곳곳에 노무현·김대중 정권이 박아놓은 대못들. 講演(강연)은 날카로운 대못을 체험할 기회였다. 전국을 돌면서 뼈저리게 목도했다.

공무원 安保교육은 특히 심했다. 젊은 무명 강사라 저항(?)은 노골적이었다. 어딜 가던 비슷했다. 노조 소속인지 아니면 무슨 지하조직(?) 소식인지 알 수 없는 몇몇이 훼방을 놓았다. 쫓아도 다시 오는 파리 떼 같았다.

중앙부처는 그나마 낫지만 지방의 연수원 같은 곳은 가관이었다. 김정일을 비판하면 ‘우~’하며 비아냥댔고 탈북자 인권을 말할 때도 반응은 비슷했다. 종북세력 비판도 아닌 단순한 안보강연이 그랬다. 특정 지역, 특정 부서라 하기엔 사례가 너무나 많았다.

정권 말기로 갈수록 심했졌다. 2012년 여름, 어느 지역 구청 공무원 700여 명이 모인 곳을 찾았다. 강연 시작 무렵부터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핸드폰으로 통화했다. 통상적인 방해였다. 강연 중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응징도 보복도 하지 않아 사실상 강경한 정책이 아니다”고 말하자 “X발”하며 청중 속에서 욕설이 터졌다. 남은 1시간 남짓 대 여섯 명이 수군대고 야유했다. 도저히 대통령을 모시는 공무원으로 볼 수 없는 이들이 많았다.

90분간 험악한 분위기를 되돌려 놓고 나면 탈진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교육을 계속한 이유는 절대다수 공무원의 지지 탓이다. 진실을 듣고 나면 생각이 변했다. 강연 후 평가도 그렇게 나왔다. 정체불명 건달들이 집요하게 방해한 이유가 그 때문일 것이다.

새 정부는 소수의 깽판꾼 공갈이 아닌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보면서 가야 한다. 그때 절대다수 공무원도 박수를 보낼 것이다. 깽판꾼이 공무원 조직을 흔들어 버리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어려워진다. 이제 10년의 대못을 뽑아낼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