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조응천 前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공천면접 모습을 보며 드는 생각. 그는 왜 지금 정치를 하려는 것일까?
조 씨는 “잘못된 권력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지만 “영화 속 손목 잘린 이병헌”에 자신의 처지를 빗댄 말이 솔직해 보인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은 복수(復讐)에 불타는 깡패로 나온다. 조 씨의 정치도 개인적 분풀이용(用)일까? 그는 박근혜 캠프의 네가티브 대응을 필두로 청와대 안에서 직원 감찰·인사 검증·친인척 관리를 도맡아 했었다. 혹 그때 모은 은밀한 정보를 본인이 조선(造船)한 정권의 폐선(廢船)을 위해 활용할 셈일까?
조 씨는 일명 정윤회 문건, 청와대 문건 유출이 논란이 되면서 법정에 섰었다. 지난 해 10월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아직은 진행 중인 사건의 당사자. 법적(法的)책임은 일단 면했다 해도 앞으론 모른다. 법적인 문제 말고도 논란이 남는다. ‘현 정권의 고위직 출신이 현 정권을 공격할 진영에 섰다’는 도의적 책임은 어떻게 할 건가. 이른바 찌라시 수준의 미확인 정보의 유출을 제대로 관리 못한 행정적 책임은 어떤가? 몇 달 간 온 나라가 난장판이 됐었던 상황에 대한 정치적 책임도 있진 않은가?
양떼를 위해 생명을 내놓은 리더십, 이것은 이 시대 너무나 희귀해 구하기 어려운 신기루 같은 것인가?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