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의 경우, 일본은 6만 명을 채우는 공연이 6~7회는 가능한데, 한국에서는 4만 5000명 간신히 채워서 서울에서 한 번 공연이 끝입니다.>
1982년 데뷔하여, 2010년 한 해 동안 80여 회 공연으로 2억
100만 달러(약 2300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전세계 공연 수
입 1위라는 기록을 세웠고, 2004년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공로상, 2006년 '영국음악 명예의 전당 헌정', 2010년 '유럽
뮤직어워드'를 수상하며, 전세계적으로 1억 3000만 장의 앨
범 판매고를 올린 미국 출신의 세계적 음악 그룹은, '본 조
비'(Bon Jovi)라는 남성 그룹이다.

'본 조비'는, 공연 스케쥴을 짤 때 모든 것이 '日本 우선'이
다. 연간 공연을 계획할 때, 최적의 일본 공연 스케쥴을 먼
저 배정한 후, 거기에 맞게 나머지 미국 등 여타국 공연 스
케쥴을 짠다. 신규 앨범(CD) 발매 때도 일본에서 첫 스타
트를 한다. 아울러 일본版 앨범에는 특별한 보너스 트렉
등을 추가해 준다. 철저히(노골적으로) 日本을 우대하는
세계적 음악 그룹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본 조비'의 진가를 가장 먼저 알
아준 나라가 본 조비 출신국 미국도 아니고, 유럽도 아닌
일본이기 때문이다. 본 조비는, 데뷔 2년 만인 1984년에
1집 앨범을 발표하지만, 미국 등 여타국에서의 반응은
없었다. 그런데 일본에서의 반응이 아주 컸다. 앨범이
미국에서는 안팔리고, 일본에서는 큰 히트를 친 것이다.
그리고, 1985년에 2집 앨범을 발표했는데, 역시 미국 등
에서의 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본에서의 반
응은 매우 뜨거웠다. 그러자 비로소 미국 내에서는 '본
조비라는 그룹이 일본에서 인기라는데 대체 누구야?'라
는 식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상태에서 1986년
3집 앨범이 발매되자, 일본은 물론 드디어 미국에서도
대히트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 이후로 본 조비는 세계적
스타로 발돋음하게 되었다.

전설의 음악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 한국
공연은, 2011년부터 추진되어 2015년에 겨우 결실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공연을 추진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시장은 너무 작습니다. 폴 매카트니의 경우, 일
본은 6만 명을 채우는 공연이 6~7회는 가능한데, 한국
에서는 4만 5000명 간신히 채워서 서울에서 한 번 공연
이 끝입니다. 한국에서 공연해 봐야 CD 판매량이 느는
것도 아니어서, 세계적 뮤지션들이 '도대체 내가 왜 한
국에 가야 해'라고 물으면 답이 없습니다.>

폴 매카트니는 2015년 한국 공연 하루 전날 입국해 공
연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출국했다. 세계적 아티스트들
은 주로, 일본 공연과 연동해 한국을 잠시 찾는 측면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바(ABBA)라는 스웨덴 출신의 남녀혼성 4인조 그룹은,
비틀즈에 버금가는 그룹으로 인정받는다. 1974년에 데뷔
하여 1982년까지 9년 동안 활동하면서 전세계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아바(ABBA)는, 일본을 1978년과 1980년
에 각각 방문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한 번도 안왔다.

본 조비(Bob Jovi)의 일본 방문은 지금까지 25회 가량되
고 일본內 공연 횟수는 100회 가량된다. 한 번 訪日하면
일본 주요 도시를 돌며 보통 5회 이상 공연한다. 한 번
공연에 수만 명은 기본이다. 본 조비는 한국에 지금까
지 두 차례(1995년, 2015년) 왔다. 서울에서 1회 공연
했다. 2015년 서울 공연의 경우 관람객은 1만 명 정도
였다.

'우리를 인간으로서 환영해준 곳은, 아프리카와 일본 밖
에 없다.'

미국 흑인 재즈 연주가로 유명한 '아트 블래키'가 한 말
이다. 1961년 아트 블래키 재즈 그룹 일행은 일본 공연
을 위해 처음으로 일본 땅에 도착하게 되었다. 공항에는,
밤 10시에 도착하는 아트 블래키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많은 일본인들이 꽃다발 등을 준비해 대기하고 있었다.
아트 블래키는 '누군가 유명한 사람이 같은 비행기를 타
고 왔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환영 인파가 사
실은 자신들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고나서, 아트 블래키
는 울음을 터트렸다. 아트 블래키는 일본 공연을 마치고
출국하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봤는데, 일본만큼
나의 가슴 속에 강한 인상을 남긴 나라는 없다. 우리 연
주를 듣는 태도는 물론,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일본만이
유일하게 우리를 인간으로서 환영해 주었다.'

아트 블래키 일행은 1967년 서울에서도 공연했다. 당시
서울시민회관(現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했는데, 그 때
공연을 찾은 관객은 단 9명이 전부였다.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인구는 각각, 5천100만 명, 1억
2700만 명이다. 일본 인구를 100이라고 보았을 때 한국
은 40 수준이다. 과거 사례(ABBA, 아트 블래키)는 물론,
오늘날 사례(본 조비, 폴 매카트니) 또한, 양국간 인구
비율 및 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한국 쪽의 대중문화
(공연) 市場이, 일본에 비해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편인 듯하다.

https://youtu.be/C3letIzCFgo
https://youtu.be/pxAveEQOoNQ
https://youtu.be/kRP3FSwyY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