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世紀 前 新聞에 자주 쓰인 말을 중심으로 올 1월부터 6월 말까지, 1920년 3월5일 창간된 朝鮮日報를 데이터베이스化하는 작업의 책임자로 일했다. 사회면을 빼면 대부분 漢字로 작성된 당시의 신문기사에 한글로 토를 달고 띄어쓰기를 하여 入力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
이 작업을 하면서 새삼 느낀 것이 漢字가 얼마나 많이 우리 말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나 하는 점이었다. 우리가 순수한 우리말인 줄 알고 쓰는 단어 가운데 너무 많은 漢字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奇特(기특)한 ▲姑捨(고사)하고 ▲(소문이)孜孜(자자)하다 ▲及其也(급기야) ▲若干(약간) ▲間或(간혹) ▲潺潺(잔잔)하다 ▲錚錚(쟁쟁)하다 ▲錚(쟁)→징(사물놀이에 쓰이는 악기) ▲到底(도저)히 ▲大關節(대관절) ▲飜然(번연)히→뻔히 ▲滋味(자미)→재미 ▲慫慂(종용)→조용 ▲慇懃(은근)히 ▲擧皆(거개)가 ▲하나式(식)→하나씩 ▲乃終(내종)→나중 ▲丁寧(정녕)코 ▲姑(고)히 ▲防築(방축)→방죽 ▲魁然(괴연)히→괜히 ▲着着(착착) ▲依例(의례)히 ▲酌定(작정) ▲於此於彼(어차어피)→어차피 ▲怪異的(괴이적)다→괴이쩍다 ▲高作(고작) ▲語案(어안)이 벙벙하다 ▲語塞(어색)하다 ▲語義(어의)없다→어이없다 ▲假量(가량) ▲大段(대단)히 ▲喧(훤)하다 ▲其樣(기양)→그냥 ▲歇價(헐가)→헐값 ▲孤單(고단)한 ▲兜舞(도무)지 ▲麥浪(맥랑)한→맹랑한 ▲假借(가차)없다 ▲每優(매우) ▲某條(모조)록→모쪼록 ▲詹下(첨하)→처마 ▲俄而(아이)오→아이고 ▲期於(기어)이 ▲牙羽聲(아우성) ▲凋殘(조잔)한→쪼잔한 ▲返(반)하다 ▲雜同散異(잡동산이) ▲怪甚(괴심)하다→괘씸하다 ▲擦(찰)하다→(정신)차리다 ▲盲追(맹추) 등등이다.

너무 자주 나와서 기억되는 것이 이 정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재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語源까지도 순수한 우리말의 비중이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는 것이다. 우리가 漢字를 배우고 써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