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 앞바다에 미사일을 빵빵 쏴댄 어젯밤 날 더 황당하게 하는 뉴스가 있었다. 앵커 왈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연예인들의 출연을 제한하거나 축소한다는 소문이 현실화 되고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엥?

아니 북한이 우리 머리 위로 미사일을 날려대고 핵(核)으로 겁박하는데 뭔 한류 타령인가! 도대체 머리통에 뭐가 들었나? 한류(韓流)가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라도 되나? 뉴스면 뉴스답게 사실만 전하면 그만이지 뭔 사족(蛇足)을 다나? 막말로 한류는 내 나라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상태에서 얻는 보너스로 생각해야지, 중국애들 비위 맞추며 알랑방귀 뀌는 게 무슨 한류인가? 머슴이지!

방송국, 신문 기자들도 그렇다. 아무리 이념적 소신을 감안해도 나라의 안위(安危)가 위중해 사드 배치는 필연임을 알면서 한류의 기세가 꺾일까 두려워 사드를 ‘뜨거운 감자’인 양 매도한다는 건 도리가 아니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고 나라가 있고 한류도 있는 것 아닌가?

작금의 ‘사드 반대 깽판’을 보노라면 월남전이 떠오른다. 월남은 10여 년 전 흡사한 전쟁을 치른 남한과 달리 낮에는 미군의 길잡이, 밤에는 베트콩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나를 도우러 온 미군을 배신하고 적군을 돕는 이적(利敵)행위를 일삼으니 전쟁에서 패하고 ‘보트 피플’로 전락해 세계를 떠돈 것 아닌가!

지금 우리도 애국보수의 저항이 없었다면 매국노들이 이 고귀한 나라를 북한과 중국에게 벌써 진상(進上)했을 것이다. 폭우가 내릴 게 뻔한데 “우산은 안 된다”며 악을 쓰는 얼빠진 좌파가 이를 증명한다.

‘광우병 난동’과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보며 나라가 정상이 아님을 알았지만 “우리를 지켜주는 사드 때문에 한류가 걱정이다”라는 뉘앙스의 뉴스를 보며 절로 탄식(嘆息)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