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시민들하고만 공조하여 일본을 궁지로 몰려고 하는 행위는 일본 국민들의 反韓 감정만 드높일 소지가 크다.
오늘은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날인데 마치 이날을 골라잡기라도 한듯이 시드니에서 4번째 해외 위안부 소녀상이 제막식을 올렸다고 한다. 언론들은 이를 전혀 비판하지 않고 '평화의 소녀상'이라 부르며 축복의 기사를 지어올려 마지않았다.

그런데 과연 소녀상을 세움으로써 한국에 어떤 이익이 오는 것인지 우리나라의 그 많은 언론기자들이나 평론가들이 깊이 따져본 적은 있는지 모르겠다. 소녀상을 일본이 싫어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한국에는 무슨 이익을 가져다주는가. 소녀상을 세우면 일본 내각총리대신이 위안부 할머니들앞에 무릎꿇고 엎드려 사과를 하나? 아베 신조 수상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이나 관련 단체 스스로도 잘 알 것이다.

위안부 소녀상이 일본을 외교적으로 압박하여 그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고들 한다. 아마도 소녀상이 현지 지역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 나라 시민들로 하여금 일본을 배척하게 하는 효과를 노렸을 것 같다. 오늘 리우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는데 개막 공연 가운데 일본의 일장기를 그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대규모 퍼포먼스를 펼치는 내용이 있었다. 이것은 브라질에 이주한 150만여 명에 달하는 일본계 이민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이 남미대륙에 이주시킨 자국인들만 해도 그 정도에 달한다. 외교지평이 이러한 일본인데 소녀상 서너 개로 무슨 압박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지나가다가 소녀상을 본다고 해도 그 소녀상을 본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과 감정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모든 미국인, 호주인이 소녀상 본다고 해서 한국의 입장에 동조를 하겠는가. 개중에는 한복입고 앉아있는 소녀상을 보고 '한국 참 별난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왜 제3국에 와서 프로파간다를 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은 지나치면 역풍이 온다. 지금은 해외 전 지역 통틀어 4개의 소녀상이 설치되었을 뿐이고 설치된 장소도 한적한 공원의 한켠이나 한인회관 중심으로 되어있지만, 그 수가 늘어나고 설치 장소도 가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이러한 한인들의 행태에 대해 반발하는 해당국가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위안부 문제의 가장 당사국 입장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일본에다가는 지금껏 위안부 소녀상 하나라도 설치해보려는 최대한의 노력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일본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인도 호주인도 아니고 일본 국민들이다. 다른 나라 시민들하고만 공조하여 일본을 궁지로 몰려고 하는 행위는 일본 국민들의 반한 감정만 드높일 소지가 크다.

우리가 소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하는 것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가. 일본과 친해져서 같이 잘 살아보자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일본의 과거사 약점을 전 세계에 고발해 일본을 망하게 하고자 함인가. 어떤 것이든, 소녀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