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드 배치가 北의 핵미사일에 대비한 방어망인지를 분간 못하는 자들이 수두룩하다. 머리가 모자라는 게 아니라 이념을 갖고 노는 야바위꾼들이다.
이걸 평화라고 할 수는 없다. 젊은 악마가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쏴 대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하고 있는데 그 놈의 심기를 자극하지 말고 달래며 지내자는 게 평화라고 할 수는 없다. 평화란 평화를 깨거나 깰 만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위험한 자들(이를테면 적의 편에 선 사람들)이 보이면 어떻게 하든 제거해야만 한다. 의심만 가도 잡아 가두거나 활동에 제한을 두는 것이 현명한 조치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아니 오히려 보호하고 있다. 이를 한탄할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평화를 파는 사람들. 한반도 평화포럼 공동 대표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일 <프레시안> 박인규 편집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사드 배치를 함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제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이용하여 북한이 핵 강국의 위상을 굳혀보자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5차, 6차 핵실험까지 진행하면 움직일 수 없는 핵 보유국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렇게 되면 남한은 북한의 핵 멱살에 잡혀 끌려 다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은 사드와 관련이 없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생각하기 전부터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해 왔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대한 제재에 시늉만 했으며, 우리가 사드 배치를 하든 안 하든 이에 달라질 것은 없다. 우리는 이러한 북한의 핵 앞에 멱살이 잡히지 않기 위해 사드 배치를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사드 배치를 발악적으로 반대하는 이들의 행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의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것이다.

北의 핵미사일이 우리의 사드 배치에 대응한 무기인지, 우리의 사드 배치가 북의 핵미사일에 대비한 방어망인지를 분간 못하는 자들이 수두룩하다. 전직 장관이요, 현직 교수요, 현직 국회의원까지 다양하다. 설마 분간을 못하랴. 머리가 모자라는 게 아니라 이념을 갖고 노는 야바위꾼들이다. 이러한 야바위꾼의 술수에 우리 국민들은 쉽게, 너무나 쉽게 속아 넘어간다. 마치 속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다.

지도자는 너무 온순해서도, 너무 정직해서도, 너무 논리적이어서도 곤란하다. 마음이 여리고 생각이 많으면 단안(斷案)을 내리기가 어렵다. 적은 설득하다 안 되면 때려 잡아야 한다. 솥에서 삶기지 않으려면 물의 온도를 재고 있을 게 아니라 아궁이 불을 끄든 솥을 뒤집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근혜는 더 늦기 전에 한 판 승부처를 찾아라. 차기 대선까지는 너무 늦다. 이렇게 흐물흐물 끝낼 수는 없다. 반드시 후회의 한탄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