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필연이요, 이 경우 사실이 중요하지 불법이 아닌 한 밝혀진 경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일개 언론사에 불과한 조선일보가 국민들이 세운 정권을 끈질기게 공격하고 있다. 오늘 자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청와대가 연일 익명의 관계자를 내세워 언론사를 공격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공격에 대한 청와대 해명을 도리어 청와대가 언론(?)을 공격하고 있다는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뚜렷한 비위(非違) 물증도 없이 '우병우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우병우를 감싸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마치 대통령이 비리공무원을 감싸는 듯이 비판을 넘은 사실상 공격을 해왔다. 이로 인해 청와대는 해명하는 수세(守勢)에 몰려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심지어 여당 일각에서도 '우병우 물러나야 한다'며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조선일보가 제기한 '우병우 妻家 땅 매매 의혹'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아무런 흠결이 없는 매매 건으로 드러나자 '별건 취재'로 다른 의혹들을 잇달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도 뚜렷이 밝혀낸 비위 사실이 없다. 막무가내로 '우병우 물러나라'는 주장 뿐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5년 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접대를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송 주필은 해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과 다르나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주필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너무나 구체적인 사실들이 연이어 폭로되자 결국 사표를 냈다. 이 정도면 조선일보는 대국민 석고대죄를 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정신을 못 차린 듯하다. "친박(親朴) 김진태 의원이 기관이 아니면 도저히 입수할 수 없을 듯한 내용을 폭로했다"며 또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고 있다. 청와대나 국정원 또는 검찰 등으로부터 자료를 건네 받았다는 의혹을 암시하는 것이다. 아주 교활하고 가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필연이요, 이 경우 사실이 중요하지 불법이 아닌 한 밝혀진 경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우조선 해양에는 많은 직원들이 있다. 만약 청와대나 국정원 또는 검찰 등이 미리 이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면 이들로부터 나왔을 것임은 불문가지다. 얼마든지 같은 경로로 김진태 의원에게까지 자료가 전달되었을 수가 있다.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지 않은가.

조선일보가 지금까지 애국 보수처럼 행세한 것이 대국민 기만이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