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적 핵 무장도 안된다>면서, <사드 배치도 골치 아프다>는 식으로, 양쪽 모두 결단을 못내린다면, 이런 나라는 망하는 것이 정답이다.
주한미군이 성주에 배치하려는 사드는 정확히 말해, 유사
時, 적의 (핵)미사일로부터 주한미군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
이 목적이다. 덕분에, 사드가 지켜주는 구역 안에 거주하는
한국 국민들은 덩달아(부차적으로) 보호를 받게 된다. 주한
미군 보호가 主이고, 한국 국민 보호는 副라는 점은, 주한미
군 관련 평택(미군기지), 군산(미군본부), 계룡대(한국군 본
부)가 사드의 보호 구역 안으로 들어가는 반면, 인구 1000만
명의 서울은 제외된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서울 시민을
확실히 지키려면 한국 정부가 직접 자체 예산을 들여 사드
포대를 추가하거나 별도 방법(패트리엇 등)을 동원해야 한
다.

현재 벌어지는 사드 배치 관련 韓中간 갈등은, 주한미군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애초 발생하지 않았을 갈등이다. 애초
주한미군이 없었다면, 미국측이 한국 땅에 사드를 '강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론상, 주한미군이 없는 상태하에
서 한국이 자발적으로 사드를 도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치
면, 이 경우 중국 입장에서는, 주한미군도 주둔하지 않는
한국 땅에 직접 공격을 가할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이때는
한국의 사드 배치 여부에 중국은 신경을 안쓰게 될 것이
다.

다시 말해, 주한미군이 없는 상태의 한국 땅에 사드가 도입
되는 것은 중국이 상관 안하지만, (중국이 유사시 공격하게
될)주한미군이 존재하는 상태의 한국 땅에 사드가 도입되는
것은 중국에게 큰 害(작전에 지장)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한국인들의 '사드 배치 반대'는 결국, 주한미군, 나아
가 미국의 군사전략 운용계획에 차질(사실상 훼방)을 초래
하는 행위가 된다.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 볼 때, 일부 한국인의 사드 반대는,
<주한미군이 적(북한, 중국) 미사일에 무방비가 되든말든
모른다>는 식의 메시지로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을 한국이 극복하지 못
한 상태에서 중국에게 여전히 끌려다니고, 한국내 일부 사
드 반대론자에 계속 휘둘려 한국 정부가 중심 못잡는 상태
가 계속 이어지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렇다면, 이후, 미국
대선 결과(트럼프 당선?)와 한국의 대선 결과(좌파 집권?)
가 교묘하게 맞물리면 십중팔구, 사드 배치는 좌초될 가능
성도 배제 못한다.

이 상태에서 만약 북한 핵이 전격 실전배치에 돌입하면, 주한
미군은 그날부터 핵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한반도에서 주
한미군의 철수 환경이 조성되는 사태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
때 북한은, 예를 들어, <주한미군 철수 안하면 평택에 핵 미
사일 날리겠다>는 식으로 나오리라는 것이 명약관화다. 미국
행정부라면, 그때,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 핵 공격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주한미군을 굳이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결국, 미국과 북한 양쪽은 서로의 체면을 살리는 출구를 모색
(평화조약類 등)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핵을 보유한
자들(美北)끼리의 리그가 펼쳐지는 것이다. 핵이 없는 한국
은 끼고 싶어도 못낀다. 비참한 제3자가 될뿐이다. 美北간 평
화조약類의 체결은 곧 한반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의미한다.

미국 본토가 위협 받는 상태에서, 출구가 전혀 없다면야 미국
이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하고 죽기살기로 피를 흘리겠지
만, 출구가 얼마든지 존재(美北평화조약)하는 상태라면 무리
하며 피(핵 공격 당할 위험)를 흘릴 이유는 없는 것이다.

결국, 한국이 핵을 보유하지 않는 상태라면(사드 배치까지 반
대한다면 더욱), 한반도의 핵 문제는, 美北간 평화조약, 日北
간 평화조약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우방이 자신의 안전 확보 때문에, 한
국에게 등을 돌리면 한국은 핵 공갈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수
없게 된다(심지어 그런 날을 기대하는 불순 세력들조차 이미
한국 내에는 상당수 존재한다).

이후, 미국과 일본은, 저들 방식(우리끼리)으로 통일된 한반
도를 대상으로 새로운 관계 모색에 나서게 된다. 서로(美日
vs 한반도), 그 外의 방법은 없다. 어차피 북한의 숙원은 한
반도 적화통일일 뿐, 한반도를 벗어난 '극동 아시아 통일'이
아니다. 이미 숙원을 성취한 이상, 북한은 그때 가서는 미국
이나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와, <기존 한국이 유지하던 무역
이나 경제 관계 등은 향후로도 유지한다>는 식의 유화책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새로운 체제 인정'을 성공적으로 얻어낼
가능성이 사실상 100%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월남이 비록 하루 아침에 없어졌지만, 다음 날부터 국제사회
는 또 아무 탈 없이 잘 굴러갔다. 한국이 만약 하루 아침에 없
어져도 똑같을 것이다. 없어진 者(월남)는 그날로 끝이지만,
덩치가 커진 者(통일베트남)는 또 새롭게 출발을 하는 것이
이 세상의 룰인 것이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이 한국을 향해 보여주는 속내
는 결국 <주한미군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안된다>
는 것에 더도덜도 아니다. 그리고 이후로, 중국에게 굴복하
거나 국내 반대세력에게 굴복해, 한국 정부가 사드 문제로
미국을 결정적으로 실망시키고, 북한의 핵 실전배치가 이루
어진다면, 그 다음 단계는 거의 100% 미군철수다. 이유는
이미 설명했다.

결국 지금의 사드 문제는, 한국의 생사(存亡)를 좌우하는 '숨
은 그림'이 잠복한 중대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의 진도
가 빨라지는 가운데, 한국이 자위적 핵 무장도 못한 상태에서,
사드 배치마저 소극적일 경우, 한반도 적화는 사실상 50%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지금은 미국을 향해, 한국 예산으로 사드 1개 포대를
추가 배치하겠다는 파격 제안이라도 하여, 미국으로 하여금
향후 한반도를 절대 포기하지 못하도게 '만드는'('묶어두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위적 핵 무장도 안된다>면서, <사드 배치도 골치 아프다>
는 식으로, 양쪽 모두 결단을 못내린다면, 이런 나라는 망하
는 것이 정답이다. 아니 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