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모한 핵 개발 도박이, 한국이라는 '살찐 돼지'와 만나, 인류 역사상 최고의 이변을 낳았다>
북한 1차 核 실험은 2006년 10월에 있었다. 이후 10년 동안
북한은, 5차까지 실험을 거듭하며 사실상 핵무기를 완성(소형화)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발사체 또한, 지난 10년 동안, 지상이동 및
수중 발사, 중거리, 장거리 발사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북한이 일취월장하는 동안, 한국은 해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
사실상 허송세월했다. 그나마 거의 유일한 방어무기인 사드조차
중국 눈치를 보느라 몇 년을 미루어오다가, 참다 못한 美國의
'강권'(강제적 조치)으로 겨우 배치가 추진되는 중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반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 과반수를
차지하는 야당들은 '사드반대'를 당론으로 이미 정식 채택했거나,
채택하려는 분위기다.

정부 리더급 또한 여전히 정세파악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벌써 체결했어야 당연한, 우방
국과의 군사정보협정에 대해 아직도 '국민정서'를 운운하며
한가한 모습을 보인다.

태평하기는, 일반 국민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5차 핵 실험
이 실시된 다음날(10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미디어 리서치) 결과, '징병제 폐지(모병제 희망)'
의견이 과반수인 51%로 나타났다. '징병제 유지(모병제 반대)'
의견 44%를 상회한 것이다. 향후 군대를 가야 하는 남자가
포함되었을 20대의 경우 57%가 '징병제 폐지(모병제 희망)'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이미 병역을
畢했을 남자 등이 포함된 30대와, 40대에서, 각각 57%, 62%
가 '징병제 폐지(모병제 희망)'를 원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블루 칼라보다 상대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충실해야 할 화이트 칼라층의 58%가 '징병제 폐지(모병제
희망)'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한가한 북유럽이나
남태평양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만큼 충격적이다. 핵 실험 다음 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이 지경이라면, 이 나라는 이미, 정부 리더와 국회
의원들은 물론, 일반 국민 대다수까지, <굶주린 적 앞에 놓인
살찐 돼지>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外에 아무 것도
아니다.

현실이 이 지경이라면, 다음 단계는 안봐도 뻔하다. 추가
핵 실험이나 핵 실전배치가 이루어지면, 점차 친북좌파를
중심으로 국내에는 망국적 '主和' 분위기가 노골적으로
조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앉아서 핵 참화
당하느니, 차라리 북한과 잘 지내자>는 일종의 요설이
대두하는 것이다. 지금 같은 한국 분위기라면, 그러한 요설의
출현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나아가, 지금의, 지도층이나
일반 국민들의 정신상태를 감안하면, 그러한 요설이 득세하게
될 가능성마저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요설(主和)이 득세하면, 한국은 사실상 내분 상태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국가의 운명을 놓고, 과거 있었던 '찬탁
반탁'式 혼란 분위기가 再版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主和
('북한과 잘 지내자')派 세력이 한국 내에 득세하기 시작하면,
다음 단계로는, '연방제 통일' 등이 본격 거론되면서, 마침내
이후의 한반도 정세는, 북한이 정해놓은 시간표대로 움직여
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불과 수십 년 투자하여 핵을 만들어,
실제 핵은 사용할 필요도 없이, 자신보다 덩치가 50배
이상이나 큰 한국(GDP 11위)을 간단히 집어삼키는
'초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상대가 '살찐 돼지'에 불과했다는
점이 북한에게는 추가적 행운인 셈이다.

만약 이러한 경우가 실현된다면, <북한의 무모한 핵 개발
도박이, 한국이라는 '살찐 돼지'와 만나, 인류역사상 최고
의 이변을 낳았다>는 식으로, 향후 세계 각국의 역사교과
서 등에는 길이길이 소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