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떠날 수 있고, 잘나가던 한국 기업들도 휘청거릴 수 있으며(造船, 삼성 등), 지진에도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현실은 한국인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중이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시련을 겪고 있다. 신제품 '갤럭시
노트 7' 핸드폰의 발화 현상 때문에 문제가 일파만파 상태다.
영국에서는 삼성의 다른 모델('갤럭시 7')에서도 발화가 발생
했다는 소식이다. 삼성의 경쟁자 애플은 이를 계기로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최근 4일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속히
사태가 진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국 땅에 규모 5.8의 역대 최강 지진이 발생했다. 前震(5.1)에
이은 本震이었고, 이후 餘震들이 300회 이상 발생했다. 마치
일본의 지진 소식(前震, 本震, 餘震)을 접하는 느낌이다. 한국도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 같다.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선전 중이다. 그는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한 경비를 제대로 부담하지 않으면 철수까지 고려하겠다고
평소 호언했다. 북한 핵 때문에 한국이 가장 미국을 필요로 할
때 하필이면 新고립주의를 표방하는 프럼프가 등장한 상황이다.
'미국은 자신의 이익 때문에 한국에서 결코 철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믿어온 많은 한국인들에게는 충격일 것이다.

주한미군은 항상 곁에 있을 것이고, 한국 기업들은 일본 기업을
능가할 것이며, 한국 땅은 지진 무풍지대로만 존재할 것이라는
일종의 '자기확신' 같은 것에, 한국인들은 안주하며 지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확신이 지나쳐 때로 일부 한국인
들에게는 자만심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 오늘날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의 모습인 것 같다.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이 일본 기업을 추월한 것을 두고, 마치
한국이 일본의 전체 국력을 추월한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사례가 일반 한국인은 물론 리더급에게도 나타났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

이명박 前대통령이 재임時 공식적으로 했던 발언이다. 부적절한
발언으로서 사실상 외교적 무례이자 상대 국가에 대한 노골적
무시가 담긴 폭언에 해당한다.

한국인들에게 요즘만큼 충격적 국면(사건)들이 잇따라 전개되는
경우도 없었던 것 같다. 주한미군은 얼마든지 떠날 수 있고, 잘
나가던 한국 기업들도 얼마든지 휘청거릴 수 있으며(造船, 삼성
등), 앞으로는 지진에도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현실은 한국인
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중이다. 여기에 북한 核은 대단원의
막(실전배치)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 마디로, 한국인들은 총체적
'멘붕 상황'에 직면한 모양새다.

최근의 이러한 사태들(한국기업위기, 트럼프, 지진)은, 더이상
분수(주제)에 넘치는 사치를 하지 말고, 앞으로는 겸손하고
성숙해질 것을 한국인들에게 촉구하는 경고이자 시그널인 것으로
왠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