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나쁜 사람들은 문제를 키우려 한다. 없는 문제도 만든다.

국정감사에서 위안부 문제가 또 불거져 나왔다. 홍익표 더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문제)합의를 백지화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동의하지 않는 10억엔 수령을 반대한다. 정부는 다시 피해자, 유관단체와 협의하고 정치권과 협의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실질적이고, 역사의 진실에 걸맞은 합의를 이끌어낼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는 보도다. 자기들이 집권한 10년 동안은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박근혜 정부가 쓸데없는 일을 했다. 어차피 끝나지 않을 일을 마치 끝낼 듯이 협상에 나선 게 화근이다.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를 기준으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46명, 사망자는 199명이라고 한다. 생존자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남아 있을 때 합의를 봐야겠다는 충정은 이해하나 이 문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가 아니라 '親日 · 反日'의 문제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출신의 한 할머니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안부 문제 합의로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09억원)을 내기로 한 韓·日 정부간 합의에 대해 '대통령이 위로금을 받아서 할머니들을 팔아먹은 셈'이라고 비판을 했다. 이는 개인적 한풀이 정도로 이해할 일이 아니라 국가 원수를 모독하는 발언이다.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그러나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할머니는 '아직까지 일본은 한 마디의 사죄도 없다"고 주장했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住中 한국 출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귀국시키고 돌봐 온 김원동이라는 사람이 같은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이 할머니가 전체 피해 할머니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사죄를 분명히 했다. 사죄를 안 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감정 어린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 말이 사실 아닌가? 일본은 분명히 사죄를 했다. 그런데 우리 언론들도 이 사실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고 거짓말 중계를 태연히 하고 있다.

섬유사업을 하던 김원동씨는 1993년 사업차 중국 난징(南京)에 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한국 출신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의 비극적 사연을 듣고는 이 할머니의 귀국을 위해 중국을 오가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韓·中 수교 전이라 법적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아니면 주중 동포들의 귀국은 불가능했다. 김씨는 정부에 탄원서를 내는 등 동분서주하여 1995년 법무부로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이 영주(永住) 귀국할 수 있는 법령 제정을 이끌어냈다. 이후 김씨는 중국의 시골을 헤매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찾아 다녔고 지금까지 13명의 주중동포 위안부 할머니들을 데려왔다고 한다. 초기에는 정부 지원이 없어 자비로 빌라를 구입하여 거주시키고 생활비를 댔다고 한다. 정말 어려운 위안부 할머니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온 사람이다.

지금 위안부 문제를 키우고 있는 주체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란 단체다. 이 단체가 몇몇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우고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실질적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反日활동에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들에게 안 좋은 기억을 북돋아 마음을 더욱 황폐화시킬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원동씨의 증언대로 한국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이성적이 아니라 다분히 감정적으로 다루는 목소리가 높다.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心性을 분류해 보면 좋은 사람들과 나쁜 사람들이 확연히 구분된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는 지금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좋은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나쁜 사람들은 문제를 키우려 한다. 없는 문제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