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대단한 일 한다고 공무원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해주나? 공기업 경영진을 예전에는 주로 퇴역 장성들로 꾸렸다. 군에 갔다 온 직원들이 많다 보니 순응하는 분위기라 경영권 장악에 무리가 없었다. 일반 공무원들이나 기업인들에 비해 상대적 청렴함과 오랜 기간 지휘관으로 다져진 통솔력이나 행정력은 공기업 경영에 안성맞춤이었다.

문제의 발단은 민주팔이들이 득세한 이후 그 자리가 선거 승리의 전리품化 되어 무식한 선거꾼들이 차고 앉기 시작했다. 업무도 모르고 장악력도 떨어져 직원들에게 휘둘리며 반발을 사게 되자 이를 무마하느라 봉급 인상과 복지확대의 사탕을 물려왔다. 세월이 가면서 이런 풍토가 정착되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으로 모두가 한통속이 되어 잘 익은 홍시에 들어붙은 벌떼처럼 빨아 먹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기업이 처한 가장 큰 문제다.

이를 해결하려면 지금이라도 '공기업 파업불가'라는 법률을 제정하고 급여도 30% 이상 삭감하고 경영진은 반드시 내부 승진으로만 채우는 새로운 풍토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들과 비슷한 대우를 해주면 된다. 무슨 대단한 일 한다고 공무원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해주나?

물론 어려운 일로 감히 이를 실행할 의지가 있는 지도자도 보이질 않고, 입법권을 가진 국회가 지금 보여주고 있는 막가파식 정치에서도 기대하기란 도저히 어려우니 안타까운 일이다. '民主主義'라는 좋다는 제도가 한국 와서 이상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