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국가라면, 적어도 지금 같은 안보상황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TV 등 주요 매체가 <핵·미사일 대피 요령> 등을 홍보하고 있을 것이다. 12일 美國 정부(러셀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핵 공격을 수행
할 향상된 능력을 갖출 수 있겠지만, 그러면 (김정은은) 바로 죽는
다>고 발표했고, 이에 北韓은, 15일 각각 <미국이 우리에게 덤벼드
는 그 순간 백악관부터 없어지게 될 것>(외무성 대변인), <타격戰
개시되면 미본토와 태평양 침략군 기지는 물론 남조선도 순식간에
완전 불바다, 완전 폐허로 만들 것>(노동신문)이라는 반응을 보였
다.

12일 언급한 美정부 입장은 사실상, <미국이 원하는 시점에서 언제
든 선제공격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美國은, 내일이라도 당장
北韓 內 주요 타깃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다음, <지난 12일 우리
(미국)가 공언한 대로, 북한이 핵 공격 수행할 능력을 이미 갖춘 것
으로 판단했기에 선제공격한 것>이라고 발표하면 그뿐이다. 문제는,
<타격전 개시되면…남조선도 순식간에 완전 불바다, 완전 폐허로
만들겠다>는 北韓의 협박(엄포)이다. 현실적으로, 美國이 선제공격
을 결심하면, 그때의 목적은 '한반도 통일'이 아니라, 美본토에 대한
위협 제거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美國의 선제공격을
받은 北韓이, 실제로 한국을 향해 공격할지 여부는 현재로서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쉽게 말해, 향후 언젠가 美國의 선제공격이 있더라
도 그것은, 국지적 성격(북한 內 美본토 타격 수단만 제거)으로 제
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北韓 입장에서는 평소 엄포와는
달리, 사실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즉, 美國의 국지 공격에
대응해 韓國을 향해 공격을 개시하면 이는 곧 全面戰을 벌이겠다는
의미가 되어, 까딱하다가는 한반도는 자유통일(김씨일족 궤멸)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北韓 고민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그밖의 변수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美國의 기습 공격으로 김정은
이 순식간에 제거되었을 때, 작전권을 손에 쥔 北韓의 2인자가 그
상황에서 도발적 의사결정(한국 향해 공격)을 내릴지 여부 등은
여전히 변수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여러 변수에서 불구하고, 불변의
진리는, <국가 안보는 최악의 최악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美國은 드디어, 北韓을 언제든 선제공격 할 수 있다고 공언(12일)
한 상태이므로, 美본토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순간 美國은 정말로
선제공격에 나설 것이다. 美國은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해왔다.
美國은 북한처럼 허언하는 나라가 아니다. 지금은, 내일 당장
美國이 北韓을 공격하고 모레에 미국 대변인이, <북한의 잠재력
이 美본토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체 판단해 평소 계획
을 실행했다>고 발표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안보상황으로 이미
돌입했다.

1994년 美國이 北爆을 추진하던 상황과 유사해 보이지만, 그때와
는 180도 사정이 다르다. 그때는 美본토에 대한 당장의 위협은 없
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걱정
에 빠진 한국측의 만류에 쉽게 美國이 작전을 포기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美 본토가 北韓으로부터의 (핵)미사일 위협에 사실
상 노출되어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공격받
을 우려> 같은 점을 美國이 참고는 하겠지만, 더이상 美國의 의사
결정에 이 점이 결정적 변수는 안될 것이다. 경우에 따라, 한국에
게 최소한의 사전통보도 없이 전격 선제공격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지금 상황은, 경찰을 전부 죽이겠다고 덤벼드는 중무장의 강도가
인질(한국)을 붙잡고 대치극 벌이는 상황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경찰(미국)이 인질 사정을 봐주느라 강도에 대한 진압작전을 무
한정 미룰 수는 없는 법이다. 北韓이 핵·미사일 개발 폭주를 멈추
지 않고 향후 지속한다면 조만간 韓國人들은, 어느 날 아침에 뉴
스로 <간밤에 미국이 북폭 완료!>라는 속보를 확인하거나, 아니
면, 어느 날 한밤중에 수도권이 북한의 포탄 공격(미국의 선제
공격에 대한 북한의 보복)로 격변 사태를 경험하거나, 둘 중 하
나의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前者였으면 좋겠지
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것(최악의 최악 상정 필요)이므로 당연
히 後者를 기정 사실로 간주하고 韓國은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韓國은 어떤가? 北韓으로부터의 핵이나 미사일 공
격에 대비한 '대피요령' 등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국민들이 얼
마나 되나? 별로 없을 것이다. 한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적어
도 지금 같은 안보상황에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TV 등 주요
매체가 <핵·미사일 대피 요령> 등을 홍보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의 여러 유명한 '인질극 사태'를 통해, 인질의 신세
가 어떤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진압작전 중에, 운이 좋으면
전원 무사히 구출 되지만, 웬만하면, 일부의 희생이 불가피한 경
우가 대부분이다. 경우에 따라, <진압 완료! 인질 다수 희생> 같
은 경우도 있다. 분명한 것은, 무장강도 등 범법자와, 경찰 간의
대치극 상황은 그냥 그대로 영원히 이어지는 경우가 한 번도 없
었다는 점이다.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끝(결말=진압작전)이 났
다.

인질 상태 비슷한 처지로 거의 변해가는 韓國人들이 최소한의 대
비(대피훈련 등)에도 무관심한 오늘날 분위기는, 인질이, 진압작
전이 개시되면 즉시 몸을 바닥에 엎드려야 한다는 기초적 인식마
저 못하는 상태나 다를 바 없다. 이런 정신 상태에 빠져있는 韓國
에 대해, 美國은 더이상 1994년 때와 같은 미련을 둘 리가 없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히는 수고조차 안 하고, 사태가 그냥 해결(공
짜 안보, 공짜로 북한 핵 해결) 되기를 바라는 것은, 주제 넘는
'과욕'이자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https://youtu.be/4_J1DqQdr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