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송민순(宋旻淳)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회고록에서 밝혀진 2007년11월 노무현(盧武鉉) 정권이 유엔총회에서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는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의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비서실장(당시)의 행적(行蹟)을 가지고 이정현(李貞鉉) 새누리당 대표가 “사실상 북한과 내통(內通)한 것”이라고 시비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측이 “그렇다면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탄생시키기 위하여 이루어졌던 남북간의 비밀접촉도 북한과 내통한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같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박은 더불어민주당의 무지몽매(無知蒙昧)를 드러내 주는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1972년

북한 인권 문제를 가지고 남북은 물론 국제사회와 북한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우방들은 물론 그밖의 유엔 회원국들을 상대로 우리 정부의 외교통상부가 주도한 노력의 결실물인 인권결의안에 대한 표결 문제에 관하여 “기권하는 것이 좋겠는지 아니면 찬성하는 것이 좋겠는지”를 북측에 물어서 북측의 의견에 따라 우리 정부의 ‘기권’ 입장을 결정했다는 송 전 장관의 회고가 사실이라면 이것이 “북한과 내통한 이적행위(利敵行爲)”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가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다시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온전한 정신으로 1972년의 남북공동성명 탄생 과정에서의 남북대화와 2007년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북측에 물어서 북측의 입장에 따라서 결정한 사실을 혼동(混同)하는 것이라면 도대체 그 같은 지적(知的) 장애(障礙) 집단이 남북분단의 현 상황 하에서 어떻게 대한민국 집권 여당의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지경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