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을 대하는 태도와 최씨 부녀를 대하는 태도는 서로 상관이 없는 듯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朴 대통령이 드디어 미르재단 ·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한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두 재단이 자신의 퇴임 후를 대비해서 만들어졌다는 세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재단 설립에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동의해 준 것에 감사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아 간접적으로나마 재단 설립 자체에는 대통령의 의지가 실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재단 설립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전경련이나 기업들에 뜻을 전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누군가는 중간에서 역할을 한 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 첫째 의문이며, 신경 써야 할 일이 태산인 대통령이 왜 이런 잡스런(?) 문제에 관심을 뒀을까 하는 것이 두 번째 의문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의문의 중심에 과연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것이 그 세 번째이자 핵심적인 의문이다.
만약 최 씨가 떠도는 의혹대로 두 재단 설립과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야말로 국기문란에 해당된다. 그럴 위치에 있지 않은 아녀자가 대통령과의 인연 하나로 이런 엄청난 일을 벌였다면 후세에 길이 남을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전형이 아닌가. 무슨 말로도 용인되거나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 의문은 역시 朴 대통령과 최태민 순실 父女와의 인연이다. 아무리 봐도 정직하거나 올바른 사람들 같지가 않은데 어떻게 朴 대통령은 그들을 신뢰하고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처음에는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박정희 대통령) 생전에 이미 각종 사정기관을 통해 최태민이라는 사람의 정체를 밝혔고,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가까이 해서는 안될 사람이라는 경고가 있었다. 심지어 동생들까지 나서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제발 우리 언니(누나)를 최태민과 좀 떼어 달라고 하소연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까지도 끊지 못한 그 강인한 인연의 원천이 무엇일까?
다른 얘기를 해보자. 朴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내버려 둔 전두환 前 대통령에게 새삼 추징금 추징에 나서는 등 냉대하는 데 대해 의아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알려지기로는 全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업적을 폄훼했다는 인식과 이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때 만약 전두환이 아니었다면 아버지 살해범 김재규를 제대로 단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안 해 봤는지. 또한 전두환이 아닌 兩金씨 중에 누가 정권을 잡았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은 안 해 봤는지 궁금하다. 전두환을 대하는 태도와 최씨 부녀를 대하는 태도는 서로 상관이 없는 듯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비정상스럽다는 것이다. 내가 혹시 박근혜라는 사람을 잘못 본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진짜 의문구나! 참, 햇갈리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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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당시 박근혜의 입장에서는 80년 당시 다음에 들어설 문민 정부가 죽을 쓰고 개판이 되면, 현재 보다도 훨씬 일찍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살아날 것이고 박정희에 대한 옳바른 재평가가 이루어졌을 껏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증인님에게/
증인님이야 말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누구도 12.12, 5.18의 전체윤곽을 알기 어려우니 이해는 됩니다만.
전두환이 아니었어도 박정희 시해사건 수사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살인사건이 너무 명백했고 김재규가 군을 동원한 쿠테타였는지가 중요한데 보안사 이학봉 스스로가 아니었다고 밝혔듯이 김재규는 그냥 미국의 세뇌를 받아서 충동살인 한 것에 불과합니다.
김재규의 사형집행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습니까? 대법원에서 파란을 일으켰고 그 여파로 전두환 신군부가 대법관들을 강제로 쫒아낸 것 아닙니까? 전두환 덕분에 김재규의 사형집행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증인님의 착각입니다.
대법원에서 파란이 날 것 같기 때문에 신현확 총리가 반대했던 것입니다.
79년말 박정희는 유신독재와 핵무기를 개발하려다가 미국의 집요한 반대와, 재야 및 야당의 도전, 그리고 2차오일쇼크에 따른 경제위기라는 3중고의 퍼펙트 스톰을 맞이하여 18년의 권력 운이 다했고, 우여곡절 끝에 전두환이 쿠테타를 한 것은 불행중 다행이지만 전두환이 벌인 내란 사기극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것이고 광주사태야 전두환과 무관한 것이지만, 어쨌든 그 후유증으로 한국좌익이 번성,창궐하는 토양을 제공했다는 것으로 전두환 쿠테타의 자산,부채를 평가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갈천님에게 -
너무 많은 생각을 하시는군요. 박정희 시해사건 수사본부장이 전두환이 아닌 다른 이였더라면 일사천리 사형까지 집행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상황이 가능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전두환이 정권을 잡지 못하고 김영삼이나 김대중이 정권을 잡았더라면 당시 상황에서는 박정희의 죽음은 '어린 여자와 놀아나다 부하에게 총 맞아 죽었다'는 단순 논리의 비웃음거리로 선전되었을 수가 있지요.
충분히 가능한 상황 아니었나요?
전두환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진 듯한데, 나도 전두환이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 그래도 박정희가 닦아놓은 기반 위에 훌륭히 열매를 맺게 했고(대체로),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뤘지요. 내 경험으로는 그 이전이나 이후를 통틀어 일반 국민들에게는 가장 살기좋은 환경이었다는 기억입니다. 트집 잡으려면 끝도 없겠지만.
박근혜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보다 특별히 전두환에게 비정하게 대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전두환이 박정희 찬양을 위해 정권을 잡은 것은 아니지 않나요?
7. 전두환은 5.17쿠테타이후 사실상 집권을 하면서 유신정권의 실세들을 유신시절 부정부패자로 몰아 박정희 유신을 격하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죄없는 박정희대통령의 분신인 김정렴 전비서실장(당시 일본대사)을 불러들여 부정부패했다고 조사하면서 고문하고, 오원철 수석도 고문조사했습니다.
김정렴의 경우 아무리 파고 파도 아무런 혐의 한 조각 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일요신문 권숙정 회고)
아무 죄없는 김정렴, 오원철을 부정부패범으로 때려잡고 망신주려 했다는 것은, 단순한 기강확립 차원이 아니라 바로 신군부 등장의 정치적 명분강화를 목적으로 [박정희 유신체제의 격하]를 의도적으로 했다는 증거입니다.
8. 전두환이 국산미사일 백곰의 개발성과를 부인한 사실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전두환은 79년초 보안사령관에 임명된 직후 대전기지창을 방문하여 몇개월전 박정희가 오랜 집념으로 개발성공한 국산미사일 현장을 방문하여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 찬탄하며 존경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집권한 후 백곰 미사일 국산개발이 가짜라고, 미국에서 완제품을 들여와 껍떼기만 바꾼 사기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미사일 연구원들을 대량해고하고 개발조직을 해체시켰는데, 더더욱 웃기는 것은 몇년후 아웅산 사건이후 자신이 지시를 내린 현무미사일이 개발되고, 연구원들이 지난 백곰미사일의 성취에 이어 그 기반을 가지고 국산미사일개발 2단계사업으로 현무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보고하자 또 한번 과거 백곰개발은 가짜 사기이고 이번 현무가 최초의 국산미사일이라면서 연구원들 앞에서 진실변조를 해댔습니다. 세상에(구상회 박사)
박근혜가 왜 전두환을 봐줘야 하지요?
5. 전두환이 김재규 수사를 지휘하여 내란사건으로 기소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직무유기한 경호실 이재전을 풀어준 정승화와 대립하였고 그것이 정승화 타도의 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재전의 직무유기는 김계원비서실장의 명을 받아 행동한 것이니 형사법상으로 단죄할 대상이라기 보다는 행정처리상의 징계 대상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재전 스스로 사직하겠다는데...사법처리하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었던 것이지요. 물론 제 감정상으로는 이재전을 사법처리해도 당시 국민감정상으로 봐서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6. 전두환이 김재규를 대통령에 대한 단순살인이 아니라 쿠테타 내란살인으로 기소했고, 80년5월20일경 대법원 합의체에서 확정판결받았지만 그 결과는 8:6으로 아슬아슬 하게 갈렸습니다. 애초부터 군 검찰부장의 말대로 [김재규 사건은 계획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엉터리이고 우발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치밀한] 것이었습니다.
김재규사건 재판 성격의 모호함은 80년 봄 정국 혼란의 한 가지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신현확 전총리는 김재규를 내란범으로 기소하기 보다는 살인범으로 기소하는 것이 옳았다고 했습니다.
자. 이렇게 되면 전두환이 박정희를 위해 했다는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3. 전두환이 10.26사건을 조사한 것은 그 직책을 수행했을 뿐이고, 김재규를 체포하라고 지시하고 체포요령 까지 지시한 자는 정승화 입니다. 전두환이 아니지요.
김재규 체포의 결정적인 공은 전두환이 아니고 정승화에게 있는 것입니다.
4. 전두환은 정승화가 마지못해 김재규체포를 지시했고 정승화와 한패이며 자신의 12.12사건은 바로 이런 정승화의 내란방조를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설혹 정승화가 약간 주저하는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승화가 김재규와 유착되어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전두환이 정승화의 방해를 무릅쓰고 김재규를 수사한 공이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지요.
님께서는 아무래도 전두환측의 주장이나 지만원박사의 주장에 너무 현혹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대통령 관려된 일련의 의혹들중 최순실의 미르K재단 만큼은 아직도 아무런 해명이 없는 걸 보면 뭔가 박근혜 자신이 개입된 문제(판단착오나 탐욕)가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2. 그러나 증인님이 전두환을 옹호하거나 박근혜가 전두환을 내치는 배은망덕을 했다고 주장하시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박근혜는 박근혜의 운명이 있는 것이고 전두환은 전두환의 운명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 박근혜 - 정말 이해 불가합니다. 결국 최태민과의 인연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있는 셈인데, 처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모욕적 소문까지 떠돌게 만든 인물과의 인연을 대통령이 된 지금까지도 현안이 되도록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끌고오는 까닭을...형제 자매에까지 비정할 정도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박대통령이 이러는 것을 보면 혹시 헛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니면 무당이나 악령의 주술에 현혹 되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