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나라는 낮술에 취한 x과 진배 없다.
어쩌다 이 나라가 이성은 사라지고 감성을 가장한 선동의 노예가 됐나! 아침 방송을 보니 박근혜 대통령의 피부시술(필러)까지도 뭐 대단한 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떠니 말이다.

아니 대통령은 사람 아닌가? 남성도 아닌 여성이고 주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연배가 아닌가! 허면 정치인이기 전에 여성으로 외모를 가꾸는 건 인지상정이거늘 피부시술을 몇회 했네, 성형은 안 했을까? 뭘 이런 걸 캐고 다니나? 종편도 아닌 공중파 방송이 그렇게 할 일이 없나?

한술 더 떠 무속인을 찾아가 "최순실이 신점을 봤느냐,복채는 얼마를 주고 갔는냐?" 등의 황당한 질문을 한단 말인가! 게다가 요사이 가정에서 굿을 하기 어려워 대다수가 활용하는 '굿당'에서 "굿을 여기서 했나요?"라며 그것이 마치 해괴한 양 인터뷰를 하다니 여물 먹던 소도 웃을 일이다. 아니 굿을 하는 곳이 굿당인데 당연히 거기서 굿을 하지 어디서 하나?(하진 않았음) 대체 상식이 없는 건가,계산된 질문인가?

아무리 박근혜의 오판이 밉기로서니 중년 여성들이 다 하는 피부시술을 물고 늘어지고 남들처럼 복채 5만 원 주고 신점을 본 최순실의 행적을 파헤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이러다 박근혜가 한 파마 횟수와 염색약 종류도 특종이라며 떠들지 모를 일이다.

제발 정신 좀 차리자! 국제 사회도 우릴 보고 있지 않나? 끌어내리고 싶으면 탄핵이라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 우리가 독재국가인가? 헌법에 '탄핵 불가'라고 명시돼 있나? 아니질 않지 않나! 법대로 하면 된다. 지지율 5%이면 탄핵도 일사천리로 될 테니 실행하면 그만 아닌가? 뭐가 두려워 "임기를 채우게 해선 안된다"는 등의 설레발을 치나? 좀 당당해지자!

박근혜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나 또한 열불이 난 사람으로 탄핵을 지금 이 순간도 주창한다. 다만 비이성적인 놀림, 오보, 과장, 선동, 흠집내기 등은 피해야 한다.

우리는 민주시민이다. 준엄한 법치를 활용해 박근혜의 죄 값을 따져야 한다. 그래야 추락한 국격을 얼마나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의 망발은 "그 지도자에 그 국민이다"라는 조롱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던 야후재팬에 들어가 보니 그많던 기사가 반으로 줄어 있었다. 외국인이 보기에도 한국의 시국 대처법이 비정상으로 보인다는 반증일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낮술에 취한 놈과 진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