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사람 볼 줄 아는 눈'(유능한 인재 알아보는 안목)은 보통 수준을 훨씬 넘는 것 같다.
미국 차기 정권(트럼프)의 안보정책을 주도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마이클 플린'은, 現오바마 정권에 의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14년
국방정보국(DIA) 수장 자리에서 해임된 경력이 있다. 국내 언론 등은,
'마이클 플린'이 오바마 정권의 對테러(對이슬람국) 정책과 관련한
갈등 때문에 해임된 것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사실은 북한의
위험성을 제대로 지적한 보고서가 결정적이었다.

오바마 정권은 '핵 폐기'를 핵심 정책으로 간주하며 중시하고 있다.
그런데, 오바마 정권의 '플린' 해임 조치와 관련해, 2014년 5월5일
미국의 한 온라인 매체('프리비콘')에는 이런 기사가 났다.

<<북한이 하와이와 알래스카, 미 서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북한의 핵탄두가 ICBM에
탑재하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그간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前국방부 전략분석가('마크 슈나이더')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이란 제목이 붙은 16쪽 분량의 국방정보국(DIA) 보고
서를 보고 받은 오바마 미 행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숨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우 당혹스러운 소식이다. 북한은 종종 핵 위협을 해왔는데
2013년 이후 그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될 경우 핵무기 철폐 노력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이를 알리지 않고 숨겨 왔다. 핵무기
제거 노력을 전폭 지지하는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북한과 이란
은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역시, 이러한 국방정보국(DIA)
작성 보고서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이견 때문에 국방
정보국(DIA) '마이클 플린' 국장과, '데이비드 셰드' 차장이 최근
사임했다.>>

아울러 그 이전, 일 년 前인 2013년 4월18일, 북한 김정은 정권은,
국방위와 조평통을 통해 이런 성명을 발표했다.

<<한·미 양국이 대화를 바란다면 군사훈련 등의 도발행위를 중단하
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철회하라. 핵전쟁 연습 중단 선언하라.
핵전쟁 수단 철수 및 재투입 시도 단념하라. 조선반도에서 군사연
습을 벌이는 적대행위와 북침전쟁 책동이 계속되는 한, 남북대화나
남북관계 개선은 절대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한국측(통일부, 외교부) 반응은 당일(4월18일) 이런 식
이었다.

<상투적이고 부당한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북한의 주장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어불성설이고 심지어는 적반하장이란
단어까지 생각난다.>

그런데, 당시 '마이클 플린'(국방정보국장)은, 마침 열린 美의회
군사위원회(4월18일)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북한은 더이상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궁극적인 의도는 기존의
제재가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국가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핵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비핵화가 아니라, 안전보장, 평화협정, 경제제재 중단 등을
이루기 위한 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더 이상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려는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장성택 처형(2013년 12월12일) 以前 시점인 2013년 4월
에 '마이클 플린'은 이미 이렇게 언급했다.

<김정은은 북한을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당과 군의 모든 주요
직위를 갖고 있다.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가 갖지 못했던 카리스마를
갖고 있으며, 할아버지인 김일성처럼 자상하면서도 강한 지도자로
묘사되고 있다. 김정은은, 군에 대한 당의 우위를 강화하고 주요
인사를 교체함으로써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국가적
목표는, 현 정부 시스템을 유지하고 경제개발과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더 이상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려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평화협정과 경제제재
해제 협상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핵 보유국의 지위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2013년 초) 국내외 언론이나 전문가 등이, 2012년 출범한
김정은 체제를 다소 취약하고 불안한 정권으로 간주하던 분위기에
비춰보면, '마이클 플린'의 당시 김정은에 대한 분석(판단)은
상대적으로 정확했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클 플린'은 며칠 전에 있었던, '아베-트럼프 회담' 자리에도
배석할 만큼 차기 미국 정권의 핵심 인물이다. 美대선 以前인
10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수상 핵심측근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비밀리에 회담을 가졌다. 안보분야 超강경파로 분류
되는 '마이클 플린'은 18일, <한미동맹은 핵심동맹이다. 한미동
맹 강화하고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룰 것이다.>라는 언급을
했다.

결과적으로 현재로서,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에게 좋은 일(다행
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그 동안 외눈박이 국내
언론들에 의해, 트럼프는 막말이나 폭언 등 부정적 이미지로만
주로 한국에 알려졌지만, 적어도 트럼프의 '사람 볼 줄 아는 눈'
(유능한 인재 알아보는 안목)은 보통 수준을 훨씬 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