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200만 명 꼭 모여야 할 텐데 안 모일까봐 걱정'이라는 심정이 되어, 벌써부터 바람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밖에 안보인다.
최근의 주말 데모를 부추기는 세력들이 23일 소위 기자회견
이라는 것을 갖고 "26일에 150만에서 200만 명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본다. 아직 시민의 목소리로 박 대통령을 내려
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한 마디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150만에서 200만
명" 운운하는 것은, 자기들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그런데,
언론들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벌써 맞장구를 치고 나왔다.
23일 오후 3시 현재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나왔다.

<"26일 촛불집회 최대 200만 참가…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연합뉴스

<26일 촛불집회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 시도…"최고 200만
명 참가할 듯">MBN

<26일 5차 집회…최대 200만 촛불 켜질 듯>한국경제

<더욱 거세지는 촛불…26일 전국 200만 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아시아경제>

<주말 촛불집회..."사상 최대 200만 명 모인다">YTN

<26일 촛불집회 '사상 최대' 200만 예상…청와대 인근까지
포위행진 시도>세계일보

언론들이 데모 주도하는 세력의 대변지로 전락해가는 느낌
이다. 언론들은 마치, '200만 명 꼭 모여야 할 텐데 안 모일
까봐 걱정'이라는 심정이 되어, 벌써부터 바람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밖에 안보인다.

데모 주도 세력은 "시민의 목소리로 박 대통령을 내려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표현을 썼는데, 여기서 거론한 '시
민'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가? 대한민국의 통
수권자(국가원수)는 정해진 '法'에 따라 거취가 결정된다.
특정의 편향된 이념 성향자들 끼리끼리 모여, 억지와 생떼
를 부린다고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목소리로 박
대통령을 내려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데모 주도 세
력들의 언급은, 다시 말해, "法 같은 것 필요없다. 봉기를
일으켜 박 대통령을 권좌에서 쫓아내자!"는 표현과 근본
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국내 언론은 이들 데모 주도 세력을 사실상(노골적으로)
옹호하기로 약속들이라도 한 것인가? 국내 언론이 단순히
저급한 수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급기야, 특정 세력
의 나팔수가 되어 흡사 민중봉기 같은 것이라도 부추기는
쪽으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하나 둘 기둥째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