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변명을 해도 국민들은, “너희는 부르터스와 같은 배신의 정치를 했다”고 낙인 찍을 수밖에 없다. “브루터스 너마저!”

로마의 시저가 양아들이며 심복인 브루터스의 칼에 찔린 직후 한 말이다. 이 말은 배신자가 등장할 때 자주 회자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우리 속담과 같다. 배신자는 항상 부르터스처럼 그럴 듯하게 변명한다. “나는 시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No becauae I love Caeser less but because I love Rome more). 이는 권력을 쫒는 사악한 인간의 자기변명이다.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의원 등은 탄핵의 찬성 이유에 대해 ‘보수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식으로 말하고 있다. 판사 출신 羅 의원은 “혼란에 빠진 국정을 수습하고 위기에 처한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하여 고심 끝에 탄핵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의견서 내용을 요약하면, 공무상 비밀누설 등 헌법 위반과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모금 관련 법률위반이다. 증거자료는 관련 의혹 신문 기사 21건이 전부다.

탄핵소추의견서에 법률 위배라고 지목된 미르재단 설립에 따른 모금도, 재벌 총수들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한결 같이 강압은 없었다고 증언해 그 사실관계가 애매해졌다. 모금 액수를 과거 정부의 모금액과 비교해보면 매우 적은 편이다. 공무상 비밀누설의 근거는 태블릿 PC다. 이 태블릿 PC는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Jtbc의 입수 경위부터 최순실 씨 것이 아니라는 등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은 최순실 사건의 단초가 된 태블릿 PC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확실하게 드러난 것도 있다. 그간의 언론 보도 중 상당수가 오보(誤報)였다는 점이다. ▲최순실 아들이 청와대 근무한다는 것 ▲차은택이 밤중에 청와대를 드나들었다는 것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것 ▲朴 대통령이 네 살 아래 崔 씨에게 ‘선생님’이라고 호칭 했다는 것 ▲崔 씨의 언니 최순득이 朴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창이라는 것 ▲“녹음파일 일부만 공개해도 촛불이 횃불 된다”는 검찰發 보도 역시 모두 허위로 판명됐다.

언론은 朴 대통령이 崔 씨와 공동으로 국정운영을 했다고 확대 재생산했다. 언론 보도를 믿은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 틈에 광우병 난동을 주도한 좌파단체, 舊 통진당 세력 등이 군중을 동원했고 야당 정치인들은 이에 편승해 촛불시위를 만들어냈다. 언론은 종일 편파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이 난장판에 여당의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의원이 야당과 손잡고 대통령을 탄핵한 꼴이 되었다. 그들이 어떤 변명을 해도 국민들은 “너희는 부르터스와 같은 배신의 정치를 했다”고 낙인 찍을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광화문에서 종로까지 車道(차도)를 꽉 메운 태극기 물결은 오는 17일에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그동안 침묵했던 다수의 국민들은 나라가 통째로 흔들리자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잘못된 탄핵을 바로 잡는 게 救國(구국)의 길임을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