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헛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박명림이란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인데 중앙일보에 '광화문 항쟁, 광화문 정신, 광화문 교향악'이란 칼럼을 게재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탄핵 정국에 앞서 보수는 앞으로 집권해서는 안된다는 생뚱맞은 주장을 하던 장본인입니다. 참 광화문 촛불 시위를 이 자만큼 허황 거창하게 분장 기술한 사람은 없는 것 같고 향후도 없을 것 같습니다. 좌파의 촛불시위 의미 부여 최종 완결판이라 할까요?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원인으로 대통령의 일탈을 지적합니다. 그런데 그 일탈의 수준이 어마어마합니다.

"재임 내내 대통령의 일탈은 대한민국호 전체의 혼돈과 방향상실로 이어졌다. 도덕·가치·교육·국격·정치·경제·문화·헌법상의 대가는 혹독했다."

이런 침소봉대는 거의 예술에 가깝습니다. 환각증상의 환자들에게서 흔히 보는 과대망상의 극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 이 자는 주권과 헌법을 얘기하며 엉뚱하게 시민정치의 불가피성을 주장합니다.

"민주공화국에서 헌법제정 주체인 주권자(국민)는 선거를 통해 입법부와 집행부에 헌법집행주체의 권한을 함께 부여한다. 입법부·집행부의 이중 정당성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국민탄핵을 당한 국면은 집행부에 대한 주권회수 상태라서 주권자와 의회가 협력해 헌법 권한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 논리는 공산당의 전형적 논리로서 국민을 인민으로 치환하면 손색이 없는 선전물이 됩니다. 어떻게 시민이 의회와 협력해 헌법 권한을 행사합니까? 인민이 의회와 협력해 헌법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겠지요. 만약 적화통일이 되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헛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 다음 사회 구조 문제를 통타합니다.

"87년 이후 정당·재벌·관료·금융·언론·교회·교육·법조의 상층이익동맹은 요지부동이었다. 특권지배구조, 국부 나눠먹기 구조이기도 한 이 상층 카르텔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그저 먹고사는 정도만 가능하거나 생존 유지조차 어려운 극단적 양극사회였다."

자 이 정도면 거의 민노총 선전물에서나 보는 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누릴 것 다 누리고 살아온 당사자가 보는 현실이 극좌 노동 운동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신분열 외에는 설명이 안되는 환상이랄 수밖에요. 이 자 앞에다 객관적 지표를 설명하는 것은 낭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정신병은 항상 과거의 트라우마로 돌아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천주교 정의 구현 사제단을 들먹이고 박종철 고문을 들먹이며 촛불 시위의 역사적 연결 고리를 찾고자 합니다. 이 환상을 칸트, 헤겔, 함석헌 등등을 구사하며 철학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자 하는데 또하나의 증상인 지적 희롱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그런 내용입니다.

"평화적 인간연대가 길어올린 보편 시대정신, 즉 공공 시민철학과 공공 국가철학의 탄생이다."

공공 시민철학, 공공 국가철학이란 일종의 주체 철학 아니겠습니까? 황장엽 선생이 북한에서 창시했다는 그 사상 말입니다. 이 사람이 교육자라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독을 주입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정말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