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은 진실과 사실이 전해지면 녹아 없어지고 말 것이지만, 한 세대 안에 넓게 퍼진 선동의 세뇌효과와 그에 동참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거슬러 진실을 바로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1월14일 애국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


주말에 상경하여 참가하는 세 번째 태극기 집회를 거의 마칠 즈음 촛불집회 측의 실정을 파악하고 싶어서 위쪽에 갔다가, 행진을 따라 청와대 앞까지 따라가며 보고 온 느낌과 분위기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광화문의 세종대왕부터 이순신 장군까지의 구간은 희생자의 사진을 다시 꺼내 걸어놓은 세월호분향소, 희생자 학생들이 찍은 단체사진, 희생자 얼굴사진을 넣은 열쇠고리(?) 판매, 분신 승려의 '소신공양(燒身供養)' 분향소, 이석기/ 통진당 석방호소, 박대통령, 황총리, 김기춘 실장, 우병우 수석을 저주하고, 전국의 사회, 문화, 노동계의 범좌파 그룹들이 깃발, 농성천막(대부분 빈 텐트)을 쳐놓고 있었습니다.

참가인원을 추산할 때, 갖가지 시설물(세종대왕, 이순싱장군 동상, 지하로 내려가는 경사로, 경찰병력, 경찰버스, 곳곳의 대형무대, 이벤트 천막, 농성텐트, 가판대, 전시물, 간식포장마차 등)로 복잡해진 것을 넓은 광장이 사람으로 가득 찼다고 잘못 계산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7시경, 때 이르게 청와대를 향해 행진 시작했습니다. 최근 두 번의 집회와는 다르게 깃발이 많이 보입니다. 주로 정의당과 대학교 범 운동권 조직이 동원된 듯하였습니다. 참가자는 약 2.7만 명 정도로 적지 않은 숫자였습니다.

광화문에서는 추운 날씨로 더이상 흥행이 안되었던 것 같고 일찍 움직여서 추위를 피하려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성과는 크지 않아 보이고 그런 면에서 촛불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마침내 효자동 입구에 이르러 청와대를 향해 구호제창과 규탄, 노래, 함성을 반복하다가, 일반 대학생이라고 소개된 학생이 '정유라가 하루에 300만 원짜리(사실은 한 달에 280만 원/ 덴마크) 호화도피생활을 하고 있고, 삼성이 '부정'하게 '수십수백억' '뇌물'로 바쳤는데, 우리 대학생은 아르바이트에 삼각김밥 하나 먹고 버틴다.'는 팩트를 조작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연설을 하였습니다. 선동효과는 큽니다. 음향장비의 구성의 수준이 아주 높아 효과를 극대화 합니다.

함성을 지를 때도 남아공 월드컵에 나왔던 나팔 같은 것을 사전에 배포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소리지르는 군중이나 듣는 이나 가슴이 울립니다. 청와대 앞 시위가 끝나기 전에 미리 속보로 빠져나와 광화문에 이르렀을 때, 전과 같은 운집현상은 없었지만, 야외 콘서트장 같은 무대와 조명, 음향으로 노래와 방송을 하니, 나들이객들이 다시 모여드는데 인원은 2000~3000입니다.

7시 30분경 청와대 근처로 간 행진에서 시위는 공식적으로 해산을 한 것 같고, 촛불지역을 빠져나오니 시청쪽 태극기 집회 참석자 일부가 촛불규모를 확인하러 움직이고 있고 태극기 집회 역시 해산되어 있었습니다.

두 집회의 분위기의 차이는, 저쪽 촛불시위대가 기술적 선동의 효과로 군중의 호응을 강하게 이끌어 내는 것이라면, 우리는 정의와 진실에 대하여 갈망하는 애국시민이 공감과 환호, 결의와 소망을 뜨겁게 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거짓은 진실과 사실이 전해지면 녹아 없어지고 말 것이지만, 한 세대 안에 넓게 퍼진 선동의 세뇌효과와 그에 동참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거슬러 진실을 바로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지금 이 거대한 선동과 거짓을 덮어두지 말고 바로잡아야 할 이유이며, 이러한 조작, 왜곡을 일삼는 조직들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하는 이유라고 느낍니다.

시청앞에서 조갑제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연설이 없는 중간에는 집회의 뒷자리에서 한 명의 참여자로 태극기를 흔들고 조금 옆에는 사모님도 함께 태극기 하시는 모습이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에 남습니다. 오늘 정말 추웠는데, 놀랍게 많이 나오시고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애국시민 모두 대단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