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은 물론 세상 사람들이 가능하면 잊도록 해야 할 슬픈 일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잊지 못하도록 계속 일깨우는 짓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옛날 중국 제나라에 '관중(管仲)'이라는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관중과 포숙아'라는 우정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가 제시한 「나라를 다스리는 열한 가지 원칙(十一經) 」의 마지막 원칙은 <백성을 속이지 말라>는 것이다.

상식적인 얘기를 뭐 고전까지 들먹이느냐 할지 모르겠으나 개인이 아닌 한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정직성은 큰 의미를 갖는다. 박근혜가 지금 어려운 처지에 몰린 것도 정직성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를 수십 년 동안 속여왔다고 느낀 국민들의 충격 때문이다. 노무현이 자살하기에 이른 것도 정직성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자기는 누구보다 깨끗하다고 호언장담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게 드러난 때문이다. 해서 국민들이 분노했고 숨을 곳이 없자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속임수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아예 분간하려 하지도 않는 듯하다. 무조건 반대하고, 무조건 우기고, 무조건 휩쓸린다. '질긴 놈'의 주장이 정의다. 저 남쪽 바다에서 일어난 여객선 침몰 사고를 대통령의 책임으로 갖다 붙이는 것은 기가 막힐 일이다. 대통령이 사고가 일어나도록 관여한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이미 기울어진 배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할 초능력자도 아니다. 그런데 이를 "대통령의 생명권 보호의무 위배"라는 해괴한 구실을 가져다 붙였다. 이것은 우기는 것이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모두가 정직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이런 주장은 어떠한가. 세월호 침몰로 가장 크게 이득을 본 사람은 누구인가? 단연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단원고 학생들의 죽음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박 대통령의 대척점에서 활약하고 있다. 직설로 하자면 단원고 학생들의 죽음을 기회로 자신이 대통령에 오르겠다고 설치고 있는 것이다. 남의 죽음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이득으로 연결시키려는 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유가족은 물론 세상 사람들이 가능하면 잊도록 해야 할 슬픈 일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잊지 못하도록 계속 일깨우는 짓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그 문재인이 최근 본인의 한 선거조직을 발족시키면서 ‘박근혜 정부의 안보가 허약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북한정권이 제3국에 있는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발언했다. (이 뉴스를 '조·중·동'이나 '종편'에서는 왜 안 떠드는지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는 박 대통령 책임이다'는 주장도 처음에는 국민들이 반응하지 않았다. 진실과는 멀어도 너무나 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끈질기게도 우기자 이 억지가 대통령 탄핵 사유로 논죄가 되고 있는 해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박 대통령 책임이다'는 주장이나 '김정남 암살은 박 대통령 책임이다'는 주장은 그 발상의 맥이 같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제 테러 배후'

<백성을 속이지 말라>는 말은 <백성들이 다 알게 된다>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백성(국민)들을 속인 죄(최순실이라는 존재를 숨겨 온)로 험한 꼴을 당하고 있다. 본인의 의도 여부와도 상관없고 진실 여부와도 상관없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좀도둑 쥐 한 마리를 숨겼다면 지금 언론들은 이 쥐를 무서운 사자라고 우기며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 혼란한 틈을 타 좌익들은 정권 탈취에 나섰다. 이는 모두 국민들이 알고 있거나 알게 될 것으로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이다. 흥하는 나라에서 惡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고, 망하려는 나라는 새로운 惡이 구악(舊惡)을 몰아낼 것이다. 특히 언론은 좌익에 부역한 죄로 좌익에 의해 곤욕을 치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