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일간에는 '관동대지진'이라는 또다른 과거사를 갖고 지루하게 갈등과 대립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 못할 것 같다. 8월31일 연합뉴스 등은 <日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부정' 확산…관할구청
도 추도문 거부>라는 제목으로, 도쿄 도지사에 이어 관할구청 스미다(墨田)
區의 구청장 역시 관동대지진 관련 추도문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일·조(日·朝)협회는 도쿄 도지사의 추도문 거부와 관련해,
'학살 사실을 외면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항의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도쿄 도지사와 구청장이 추도문을 거부한 이유는, 알려진 표면적 사유('이미
추도 표명')보다는, 행사장 추도비에 적힌 <그릇된 책동과 유언비어 때문에
6000명이 넘는 조선인의 귀중한 목숨이 빼앗겼다>는 내용에 객관적 근거가
없다는 점(과장, 왜곡)과, 행사를 주도하는 단체 또한 북한 관련 단체(日·朝
협회)인 것 때문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겪으면서,
한국측을 향해서는 아무리 사죄하고 보상해도 보람이 전혀 없고, 오히려
사죄하고 보상을 하면 할수록 한국의 특정 세력에 의해 악용만 된다는 점을
확실히 학습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 마디로, 일본이 이제서야 비로소 정신을 좀 차렸다는 느낌이다. 관동대지
진 件은, 위안부 件과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가 직접 개입('조선인 학살하라'
지시 등)했다는 증거가 없는 사안이다. '6000명'이라는 주장 또한, 위안부의
'20만 명'과 같은 식으로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로 들린다. 오늘날
떠도는 관동대지진 당시 사진이라는 것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로 집단
살해된 모습인지, 아니면 지진에 의한 집단 피해 모습인지 분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즐비하게 늘어선 시체 모습의 사진 또한, 일본인 사망자인지 조선인
사망자인지조차 확실하지 않아 보인다.

국내 언론에 의하면 30일 이른바 '관동대지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모임이
결성된 것 같다. '위안부 문제'의 그간 경과를 보건대, 향후로 한일간에는
'관동대지진'이라는 또다른 과거사를 갖고 지루하게 갈등과 대립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 못할 것 같다. 한일간에는, 여러 경우의 수 중에서, 웬만하면
최악의 경우(가장 강경한 對日 행동)까지 꼭 치닫고야 마는 것이 한국의
현실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 이토록 과거지향의
한국(인)의 모습은, 마치 다람쥐 쳇바퀴에 갇혀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지루한 쳇바퀴 밟기만을 무한 반복하는 답답한 모습으로 보인다. 암담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