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다시 버리려는 파렴치한 짓에 몰두할 게 아니라 김영삼 때를 벗을 궁리를 해야 할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또다시 한국당에 남아있는 박근혜의 당적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미 여러 번 박근혜의 출당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마도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다가 딴 살림까지 차리고 나간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걸림돌로 여긴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박근혜 자꾸 건드리지 말라. 문제 아닌 문제를 우익 진영 스스로 만들고 있다. 바른정당 군상들은 개별적으로 입당 신청을 하면 선별적으로 받아주고 나머지는 미련 없이 버려라. 자기만 똑똑한 줄 아는 쓸모없는 자들이다. 쓸 만한 사람은 바깥에 많고도 많다.

홍 대표와 한국당이 지금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 자신들의 정체를 돌아보는 것이다. 박근혜는 잘했든 못했든 그래도 보수우익의 적통이다. 문제가 생긴 것은 김영삼이 끼어들고부터다.

김영삼은 보수도 진보도, 우익도 좌익도 아닌 별종이었다. 자기보다 똑똑하다 싶은 이가 있으면 질투에 이성을 잃는 사람으로 박정희에게 대들고 갉아내리는 일 외에 한 일이 없다. 맡겨 놓으니 결국 나라도 망치고 정권도 넘겨줘 보수우익의 뿌리를 뽑아버렸다.

홍 대표는 지난 2월 울산에서 있은 한 특강에 앞서 기자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김영삼을 꼽았다. 이유는 '거짓말 하지않고, 잘못이 있으면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거짓말은 하면 안 되고 잘못은 인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존경까지 할 일은 아니다. 큰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의 생각치고 너무 좀스럽고 모자라는 게 아닌가.

지금이라도 이미 그대들이 버린 박근혜를 다시 버리려는 파렴치한 짓에 몰두할 게 아니라 김영삼 때를 벗을 궁리를 해야 할 것이다. 김영삼 때를 못 벗으면 보수우익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김영삼은 보수우익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망친 원흉이다. 김영삼의 그늘로 김대중·노무현을 덮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