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對北 군사작전을 펼치기에 앞서서 중국으로 하여금 心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외교적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서 불안정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핵무기를 확보하는 방안 등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 내용 중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유사시 미군이 휴전선을 넘어 북한에 들어가더라도 반드시 한국으로 복귀할 것임을 중국 측에 약속했다고 밝힌 대목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미국이 핵 문제 때문에 북한에 대한 폭격을 하는 것은 묵인할 수 있지만 지상군이 진입할 경우 용납할 수 없으며 중국도 개입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미국이 북한으로 진입한 상황에서 중공군도 북한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미중간의 군사적 충돌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위협이나 다름 아니다.

중국은 미군이 북한에 진주하여 혹시라도 韓滿 국경을 사이에 두고 미군과 마주 보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되는 것을 우려하여 지상군이 휴전선 너머로 진출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거부해 온 것인데, 미국은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미 지상군이 진격할 경우, 북한 영역 내에 영구 주둔할 의도가 없으며 반드시 북한 영토 밖으로 철수할 것임을 확약하여 중국을 안심시킨 것이다. 이에 대하여 중국이 다른 의견이 있었음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비추어 보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설명에 양해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미 지상군이 북한 진출만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대해온 중국이 그간 견지해온 입장을 최근에 바꾼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이 이렇게 입장을 변화를 보이게 된 데는, 얼마 전 중국 고위층 인사의 평양 방문시의 푸대접에서 초래된 북한·중국간의 갈등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

틸러슨 국무장관 외에도 미 합참의장도 참석한 회의석상에서, 중국은 북한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알렸다고 밝혔다.

미·중국간에 논의된 내용은 표면적으로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안도감을 주는 민감하고도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내포하는 의미가 실로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나라간의 대화 막간에 숨은 뜻을 실펴보면,

1. 중국은 미국이 대북 군사작전을 펼칠 것임을 간파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힘으로 대북 군사작전을 막을 수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2. 중국은 미국이 북한의 핵 및 ICBM을 제거하기 위하여 벌이려고 하는 대북 군사작전이 필연인 이상,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군사작전을 만류할 의사가 없다.

3. 중국은 미국의 대북 군사작전을 비롯하여 북한 내부의 급변 사태로 북한 난민들이 중국 땅으로 쇄도할 것에 대비하여 이를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는 조만간 북한 내에 변고가 발생할 것임을 중국이 예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4. 미군이 북한 영토로의 진입 등 대북 군사작전을 펼치는 것은, 오로지 북한의 핵 및 ICBM을 제거하기 위한 것일 뿐, 북한을 멸망시키거나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킬 의도가 없음을 중국 측에 밝혔다고 했지만, 이는 외교적인 수사일 뿐 실제로는 북폭이든 김정은 참수작전이든 대북 군사작전을 펼치면 결국 김정은 정권이 붕괴된다는 점을 미국이 알면서도 미국이 직절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본 기사에 언급된 미·중국간의 협의는, 미국이 대북 군사작전을 펼치기에 앞서서 중국으로 하여금 심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외교적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본 기사를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소득은, 중국은 북한이 위기에 처하여 혼란이 일어나는 경우에, 이를 수습하는 것을 빙자하여 북한​으로 인민 해방군을 진주시켜서 북한 지역을 집어삼키려는 영토적 야심을 아직까지는 국가 정책으로 결정하지는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