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과거 제기했던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열람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2019년 12월 ‘유시민의 알릴레오’ 등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조국 씨 수사 와중에 검찰이 조직적 저항을 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설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주장했던 ‘조국 내사설’은 언급하지 않았다. 2019년 10월, 유시민 씨는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전 이미 내사를 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혐의를 설명하려 문재인 대통령 독대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식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조국 씨 가족을 표적 수사했다는 주장이었다.

신빙성이란 하나가 흔들리면 다른 것도 덩달아 흔들린다. 유시민 씨는 ‘조국 내사설’에 대해서도 태도를 밝혀주길 바란다. 조국 씨 부인 정경심 씨의 증거인멸 행위를 ‘증거 보존’이라고 우기고, 동양대 총장에게 회유성 전화를 했던 것에 대해서도 밝혀줬으면 한다.

홍익표 의원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2019년 12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던 홍 의원은 유시민 씨를 공개 두둔했었다.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서서 “제가 직접 유 이사장(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통화를 했다. 유 이사장이 검찰이 계좌를 살펴본 것에 대해 나름대로 꽤 근거를 갖고 있다”고 한 것이다. 홍 의원 말대로라면 가능성은 두 가지.

⓵ 여당 수석대변인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덮어놓고 ‘유시민 결사옹위’를 했을 가능성.
⓶ 유시민 씨가 ‘근거가 있다’고 해 속았을 가능성.

어떤 쪽이든 홍익표 의원 역시 사과하는 것이 순리겠지만, 깔끔한 사과를 할지는 미지수다. 변명을 둘러댔다가 논란을 더 키웠던 ‘전력’ 때문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던 지난해 2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봉쇄 조치’를 브리핑했다 파문을 불렀다. 수많은 취재 기자가 듣고 방송녹음까지 되었는데도 언론 탓을 하고 거짓말을 했다. 결국, 논란을 한껏 키우고 난 뒤에서야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했다.

2013년 7월 야당 원내대변인 시절 현직 대통령에게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존재)라고 했을 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었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사족을 붙였다가 당 대표(김한길)가 직접 진화에 나서고, 당 대변인이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이틀을 끌고 사건을 확 키운 뒤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놨다. 홍익표 의원, 이번엔 깔끔하게 사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