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노벨상을 폴러첸에게 헌납하라
오늘날 한반도에 짙게 드리운 먹구름은 남북관계에서 인권을 배제한 탓이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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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노벨상을 폴러첸에게 헌납하라
 
   오늘날 한반도에 짙게 드리운 먹구름은 남북관계에서 인권을 배제한 탓이다. 2천만을 인질로 잡고 있는 인질범에게 돈만 갖다 주고 그 '악의 축'에게 선처를 바랄 뿐, 인질을 단 한 명 풀어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흑막정책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의 햇볕정책이다. 어쩌다 인질이 도망쳐 오면 멀뚱멀뚱 못 본 척하고, 천신만고 끝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도움을 받아 눈앞에 나타났을 때만 남의 이목이 두려워 받아 주고는 그 입을 틀어막고 교묘하고 음흉하게 감시감독한 것이 햇볕정책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만으로도 DJ는 5년 동안 3조5808억원(36억불)을 남북사업예산으로 지출했다. 이것은 김정일 계좌로 직접 보낸 것으로 밝혀진 5억불이 제외된 것이다. 금강산 관광 명목으로 현대가 지급한 약 10억불도 제외된 액수이다. 현대로선 크게 남는 장사였다. 외환위기 당시 현대는 대우보다 부채비율이 높았지만, 30조원(300억불--IMF 구제금융 195억불의 1.5배)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 받고 거의 공짜로 또는 거의 빼앗다시피 기아자동차와 LG반도체를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DJ는 생사의 기로에 선 '김정일 일병'을 구하기 위해서 7천만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들고 단군이래 최대의 정경유착을 성사시킨 것이다. 마침내 세계도 속여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 때 5억 달러를 김정일에게 상납한 것이 발각되었다면 노벨평화상이 수여되었을 리 만무하다.
  
   햇볕은 누구에게 쏘였나? 아마 '평생 거짓말한 적 없는' DJ는 하나님 앞에 가서도 햇볕은 북한주민에게 쏘였다고 주장할 것이다. 식량과 비료와 달러를 인도주의의 깃발을 앞세우고 보냈으니까!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간접증거로도 얼마든지 직접증거를 가름할 수가 있다. 수십 억 광년 떨어진 블랙홀도 전파망원경으로 그 주변의 별을 관찰하여 들여다볼 수 있고, 수십 억 년 전 과거의 일도 지층을 연구하여 오늘의 일처럼 알아낼 수 있다. 지척거리의 손바닥만한 북한 정도야 말할 것도 없다. 쇄국정책으로 아무리 국경을 철통같이 막아도 소용없다. 만약 김대중 정부부터 본격화된 대북 지원이 북한주민에게 쏘인 햇볕이었다면, 북한에선 더 이상 식량 구걸이란 말이 나올 수가 없다. 이게 바로 직접증거나 다름없는 간접증거다.
  
   10억 중국인도 등소평이 우뚝 서면서 불과 2년 내지 3년 사이에 외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백 년 굶주림을 깨끗이 해결했다. 햇볕이 더 이상 공산귀족에게만 쪼이지 않고 10억 인민들에게도 골고루 쪼이도록 모택동이 중원에 드리운 죽의 장막을 걷어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개혁개방이다. 개혁의 핵심은 시장경제 도입이다. 협동농장 해체와 상공업 자유화가 그 첫걸음이다. 개방의 핵심은 자유 무역과 외국인 투자유치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등소평은 이를 차례로 이행한 것이다. 가난에 찌든 모습도, 공산독재의 상처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서 더 이상 어두운 과거에 갇혀 있지 않고, 곧 죽어도 공산주의가 옳다고 헛소리하지 않고, 미제국주의와 싸운다며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헛된 짓도 그만두고, 현실의 빈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공산당이든 공산당이 아니든 돈 잘 버는 사람이 장땡이라며, 국민들 모두에게 국가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돈 벌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그게 바로 개혁개방이다. 그게 바로 햇볕정책이다.
  
   그 큰 중국이 외부로부터 한 푼 지원 받지도 않고 불과 이삼 년 만에 굶주림을 해결했는데, 이어 코딱지만한 홍콩과 콧구멍만한 대만으로부터 직접투자가 쏟아지면서 그것을 종자돈으로 삼아 경제성장의 과실이 10배 100배로 커졌는데, 저 작은 북한은 지난 10년간 한국을 비롯한 미.일.중으로부터 받은 무상 지원을 모두 합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억불, 거의 틀림없이 200억불이 넘는데, 불과 2천만밖에 안 되는 북한주민이 전세계의 굶주린 10억이 골고루 나눠 먹어야 하는 세계구제식량 중 8분의 1이나 독과점한다. 같은 민족으로서 평균 신장이 15cm나 작다(윤영관). 어린이의 70%가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무슨 말인가. 햇볕은 오로지 김정일과 그 일당에게만 쪼였다는 말이다. 그들이 중간에서 다 가로챘다는 말이다. 선군정치에, 군사력 증강에, 김정일과 그 일당의 사치에 왕창 쓰였다는 말이다.
  
   DJ를 비롯한 햇볕파가 생존을 들먹이며 대북 지원은 인권에 앞서는 생존을 위해 쓰였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말이 안 된다.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 미국과 일본이 팔짱을 끼고 지켜만 볼 때, 홍콩과 대만이 처음 10년 동안 중국에 투자한 액수와 맞먹는 천문학적인 그 무상지원을 북한주민을 위해서 반의 반이라도 썼다면, 지금쯤 북한 주민은 최소한 배고픔은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돔과 고모라를 구하려고 애쓰던 의인 롯처럼 불바다의 운명에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서울과 평양을 구하려는 의인 폴러첸을 보라. 600만 유태인 학살에 독일인이 침묵한 것에 원죄 의식을 느끼고 북한주민을 위해 말 그대로 목숨을 바쳐 절규하고 있다. 의료봉사에 그치지 않고, 다만 돕기만 하면 김정일 독재를 한결 강화하고 북한주민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걸 깨닫고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다가 북한에서 추방당하고 한국에 와서는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14일간 단식하다가 쓰러졌다. UN이 대북한인권결의안을 3년 연속 통과시키는 동안 기권과 불참과 선문답으로 일관했던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뻔뻔하게 UN 사무총장에 입후보하는 것을 보고 그와 북한인권을 놓고 담판하기 위해 14일 동안 외교부 앞에서 천막 하나 없이 단식하다가, 의인 폴러첸이 쓰러졌다.
  
   DJ는 한 자락 양심이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노르베르트 폴러첸을 찾아가라. 노벨상을 그에게 헌납하고 그 상금은 전액 그에게 주라. 김정일에게 바칠 때 그 용도에 대해 일체 묻지 않았듯이 그에게 알아서 쓰라며 몽땅 바치라. 그 길만이 자신이 알게 모르게 저지른 바벨탑처럼 높은 죄를 만분의 일이나마 갚는 것이다. 20년간 95%의 지지를 보냈던 고향사람들이 언젠가 진실을 알고 일제히 침을 뱉을 때 조금이라도 그들이 정상을 참작하게 하려면, 지금이라도 의인 폴러첸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옷깃을 헤치고 노벨상을 헌납하라.
  
   (2006. 7. 27.)
  
  
  
  
  
  
[ 2006-07-28, 07: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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