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姬 이야기(下) “이젠 모든 것이 끝장이다. 여기서 약을 먹자”
前 CIA 요원 마이클 리의 現代史 秘話-25/김현희가 담배를 입에 물고 깨무는 순간 ‘아람 하산’이란 경찰관이 재빨리 그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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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모든 것이 끝장이다. 여기서 약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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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10월7일 밤 8시 동북리 초대소에서 김승일과 김현희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대외정보조사부의 최고 간부로부터 공작임무를 받았다. 두 사람은 일본인으로 위장하고 여행하면서 “남조선 비행기를 젖히는 것”이라고 했다. 목적은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남조선 괴뢰의 두 개 조선 책동을 막고 적들에게 큰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 후 그들은 담당 지도원들과 함께 5일간 동북리 초대소에서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토의했다. 공격 목표는 1987년 11월28일 바그다드발 아부다비 경유 서울행 KAL-858기였다.
  
  이때 김승일이 이의를 제기했다.
  
  “중동에 이란·이라크 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지역 공항 검문검색이 철저하다”고 했으나 조사부 최 과장이란 사람이 이를 묵살하고 “이 임무는 김정일 동지의 친필 비준이 난 계획이므로 수정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조사부 테러담당 전문가 4인이 한 달간의 연구토론 끝에 최종 확정한 작전계획은 이러했다.
  
  <▲1987년 11월12일 김승일·김현희 공작조 평양 출발, 11월14일 모스크바에서 부다페스트로 이동, 부다페스트 아지트에 4박5일간 체류 ▲비엔나로 이동 6박7일 체류, 비엔나에서 비엔나→베오그라드→바그다드→아부다비→바레인행 항공권 구입 ▲아부다비→바레인은 위장 루트이고 그들은 별도로 아부다비→암만→로마행 비행기 표를 구입할 것. ▲11월24일 비엔나에서 베오그라드로 이동 4박5일 체류 중 11월27일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 임무담당 과장과 지도원을 만나고 비행기 폭파용 시한폭탄 인수 ▲11월28일 베오그라드 출발 바그다드 도착, KAL-858기 탑승 직전에 시한폭탄(트랜지스터 라디오)을 정확히 9시간 후 폭발하도록 작동시킬 것 ▲11월28일 23시45분 바그다드에서 KAL-858기 탑승, 시한폭탄을 비행기 선반에 둔 채 아부다비에서 내릴 것 ▲11월29일 02시50분 아부다비공항 도착 후 현지이탈, 바레인으로 가지 말고 11월29일 09시 이탈리아 항공편으로 로마로 갈 것 ▲로마 도착 후 2박3일 관광하고 12월1일 11시 이탈리아 항공편으로 비엔나로 빠지고 즉시 평양으로 돌아올 것.>
  
  이와 같은 작전계획에 따라 11월10일에는 동북리 초대소에서 격려 및 송별을 위한 파티가 있었다. 11월12일 아침 6시30분경, 김승일과 김현희는 폭파담당 지도원들과 더불어 조사부 부부장 이용혁이 지도하는 대로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문을 아래와 같이 낭독했다.
  
  “생명의 마지막까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높은 권위와 위신을 백방으로 지켜 싸우겠습니다.”
  
  그리고 그날 08:30 순안 비행장을 떠나 모스크바로 갔다.
  
  바. 죽음의 행진
  
  김승일과 김현희는 대체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작전계획에 따라 여행을 했고, 1987년 11월28일 밤 11시10분경 예정대로 바그다드에서 KAL-858기에 탑승하고 7B와 7C 좌석에 앉았다. 머리 위 선반에 쇼핑백에 든 시한폭탄을 두고 11월29일 새벽 02시44분에 아부다비에서 내렸다. (이후 KAL-858기는 그날 아침 8시경 버마 남쪽 안다만 공해상공 약 11km 하늘에서 115명의 생명과 함께 폭파됐다.)
  
  두 사람은 그날 아침 9시 로마행 비행기를 타려고 통과여객 대합실에 들어갔다. 출구에서 공항안내원이 항공권과 여권을 제시하라고 요구하자 김승일이 당황했다. 탈출용으로 별도로 사 두었던 아부다비-암만-로마행 항공권을 제시할 경우 아부다비가 출발지로 되어 있어 원칙적으로 통과 비자를 받아 일단 공항 밖으로 나가 입국수속을 취한 뒤에 다시 출국 수속을 거쳐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는 것이었다.
  
  평양에서 루트를 연구할 때 아부다비에서는 일본인이 통과 비자를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통과여객 대합실로 들어가면서 아부다비까지 오게 된 과정이 명시되지 않은 항공권을 제시하면 분명히 의심을 사게 될 것이라고 믿고 김승일과 김현희는 할 수 없이 바레인 행 항공권과 여권을 제시했다. 안내원은 탑승수속을 대신해주고 바레인 행 탑승권을 건네주었다.
  
  두 사람은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오전 9시발 바레인 행 비행기를 탔다. 아부다비에서 퇴로를 설정하는 작전계획에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다. 이때 만일 로마로 무사히 빠졌으면 그들을 체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고, KAL-858기 폭파사건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아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남한의 조작극으로 치부되고 말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KAL-858기 폭파 뉴스를 접한 안기부는 전 세계 조직망에 비상을 걸었다.
  
  폭파직전 출발지인 아부다비에서 내린 승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두 사람이 나타났고 바레인 입국카드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입국카드에 일본인 두 사람이 姓(성)을 쓰지 않고 이름만 ‘신이치’와 ‘마유미’라고 기재한 것이다. 안기부는 현지 직원과 대한항공 출장소 직원들을 동원하고 일본 정부에 조회해 그들이 소지한 여권이 위조여권이란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바레인 인터내셔널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그들이 일단 북한 공작원이라고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11월30일 밤 9시에 현지 한국대사관 서기관 한 사람이 호텔을 방문해 신이치를 만나고,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툰 영어와 한자 筆談(필담)으로 의사를 소통하고 KAL-858기가 폭파하여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무모하게 발설했다. 12월1일 아침 김승일은 그들의 정체가 발각 될 것을 예감하고 모든 것을 체념하고 태연했다고 한다. 비행장으로 가기 전 독약 앰플(ample)이 들어있는 말보로 담배 한 갑을 김현희에게 주면서 혹시 사용해야 할 일이 있을지 모르니 보관하고 있으라 했다.
  
  비행장에 가서 로마행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국신고 카드를 작성, 출국검색대를 통과하려고 할 때 대기 중이던 일본대사관 직원이 여권과 출국신고카드 제시를 요구하면서 “당신들은 위조여권 소지자들이니 일본 비행기로 일본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레인 경찰관 5명이 두 사람을 에워쌌다. 1987년 12월1일 오전 9시, 김승일은 김현희에게 “이젠 모든 것이 끝장이다. 여기서 약을 먹자”고 했다. 바레인 경찰이 그들을 공안실로 데리고 가 몸수색을 한 후 대합실에 가서 대기하고 있을 때 김승일이 김현희에게 “나는 살 만큼 살았기 때문에 괜찮지만 젊은 마유미상에게는 정말 미안하다”는 고별인사를 했다.
  
  이들의 태도가 수상하자 경찰이 가방을 압수할 때 김현희는 재빨리 가방에서 독약 앰플이 들어있는 말보로 담뱃갑을 꺼낸 뒤 가방을 건네주었다. 지켜보던 다른 경찰관이 “그 담배도 달라”고 했다. 담배를 둘러싼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김승일은 완전히 독약 앰플을 깨물어 삼켜 즉사하고, 김현희가 담배를 입에 물고 깨무는 순간 ‘아람 하산’이란 경찰관이 재빨리 그를 덮쳤다. 김현희는 앰플 끝 부분을 깨물어 청산액체가 기화되면서 기공으로 들어가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나 죽지는 못했다. 그때 두 사람이 독약을 마시고 죽으려고 고통스럽게 전신경련을 일으키는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아직 살아있다. 그는 그 당시 바레인 주재 일본대사관 서기관이었던 砂天昌順(스나가와 쇼준)이다. 모든 후속조치와 양국 간 협의가 끝나고 김승일의 시체와 자살에 실패한 김현희는 1987년 12월15일 서울로 압송됐다.
  
  사. 의심하는 사람들의 난센스
  
  이 사건은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며 같은 동족에 대한 비굴한 범죄행위로 전 세계가 치를 떨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에서 개최될 서울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미국정부를 위시한 여러 나라들이 염려하고 협조했다. 서울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미국정부가 제공한 숨은 협조를 아는 사람이 한국 사회에서 몇이나 될까.
  
  서울 올림픽의 성공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쳤고,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 국가들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길을 열었다. 아울러 국제무역과 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 북한은 어째서 대한민국을 파괴하려고 기를 쓰고 있으며,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저들의 범죄행위를 왜 어떤 인간들은 한국정부에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것인가. 더 슬픈 일은 KAL-858기 폭파의 희생자 유족들 일부까지도 저들과 동조, 가해자인 북한을 비호하고 같이 슬퍼해야 할 피해자인 한국을 의심하고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현희가 가짜라고 우기는 국내 從北(종북) 세력은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며, 과학적 근거나 확신 없이 북한의 對南공작지령에 따라 행동하는 참으로 가증스럽고 혐오스런 집단이다.
  
  <계속>
[ 2014-10-21, 15: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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