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시끄럽게 한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문제가 기존의 김해공항 확장 건설로 결론났다. 이같은 결정은 신공항 부지 선정에 대한 용역을 맡은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가 용역결과를 발표하면서 확인된 것이다.
  
  마치 일진광풍이 휘몰아치고 간 허허한 벌판을 연상케 한다. 김해로의 결정은 부산이 강력하게 주장해온 가덕도도 아니고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4개 광역지자체가 주장한 밀양도 아니다.
  
  김해공항 확장에 대해 부산과 대구는 반대하고 있으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솔로몬의 지혜'라거나 '神의 한 수'라는 여론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김해공항 포화상태에 대한 대안으로 출발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은 김해공항에 대한 연고권을 주장하면서 가덕도를 대안 후보지로 내세웠고 대구는 차제에 대구의 현안 문제인 K2의 이전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뛰어든 것이다.
  
  그렇다면 부산지역에 대안부지가 있다면 그곳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제3의 대안을 수용하는 것이 차선책일 것이다. 부산은 손해 볼 것 없지 않는가? 대구 또한 김해공항 보완대책에 뛰어들어 K2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가 여의치 못하면 다른 대안을 찾거나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김해공항 이전 문제는 어느 특정지역의 지역 이기주의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국가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할 중대한 국사(國事)가 아닌가? 그러함에도 해당지역 정치인들과 지방 자치단체장들,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사생결단하며 투쟁하는 모양새는 지역갈등과 국론분열 등 망국풍조의 광기(狂氣)를 보는 듯했다.
  
  여기에 동참한 지역언론의 선동과 편향보도는 언론이 지켜야 할 정도를 벗어나 날뛰는 하루살이 부나비와 같은 탈선이었다. 제3 외국전문기관의 용역결과를 불신한다면 동남권 신공항문제는 영원히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難題)로 남게 될 것이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제3의 선택에 대해서도 부산과 대구 양쪽에서 모두 수용불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어쩌자는 것인가? 자기들 주장대로가 아니면 김해공항을 포화상태 그대로 두자는 것인가? 예상되는 문제점은 중지를 모아 대책을 세우고 보완하면 될 것이고 그래도 미심쩍으면 전문가와 국민의 뜻을 수렴하면 되지 않겠는가?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자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도 있다. 가덕도와 밀양쪽에 토지를 사놓은 투기세력들이 쪽박을 차게 됐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가덕도에는 요즘 언론보도의 중심에 있는 모 재벌그룹이 수만 평의 산(山)을 20여년 전에 매입해 놓았다는 보도도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더이상 문제를 삼는 것이 국익이니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