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이란 무엇인가 (21) 좌파의 分進공격 전략
비록 하나로 뭉쳐 싸울 때보다 전투력은 덜할지라도 나누어 싸운다는 것은 만약 그 지령을 내리는 사령부가 일원화되어 있다면 훨씬 더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朴京範(소설가)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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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개념적으로는 진리이지만 물리적 공간에서는 경우에 따라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전투에서 分進(분진)하여 공격하면 적의 포화공격을 피하는 방어 측면에서 유리하고 공격의 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1 - 양쪽으로 나누어 협공할 수 있다. 한쪽은 상대의 앞면 한 쪽은 상대의 뒷면을 공격할 수 있다.

2 - 한쪽은 적을 몰고 다른 한쪽은 쫓겨 궁지에 몰린 적을 공격한다.

3 - 한쪽이 패하더라도 다른 한 쪽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록 하나로 뭉쳐 싸울 때보다 전투력은 덜할지라도 나누어 싸운다는 것은 만약 그 지령을 내리는 사령부가 일원화되어 있다면 훨씬 더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獅子도 저들보다 큰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이와 같은 전법을 활용한다. 각 마리가 비록 따로 행동하는 것 같아도 그 뒤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合心을 督勵(독려)하는 어떤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누어 공격하는 양 쪽은 동일한 전력 유지

 分陳의 작전에서 기본적인 것은 각 陳에 힘을 고루 분배하는 것이다. 비록 一中隊와 二中隊의 나뉨이 있다고 해도 결코 강하고 우수한 전투병을 한쪽에 몰리게 하지는 않는다.

思想戰 혹은 理念戰으로 불리고 근래에는 오랑캐공격說도 있는 친북좌파의 공격에서도 위의 分進공격의 강점이 적용된다.

1 – 한 쪽은 우파의 보수기득권 이미지를 공격하여 젊은 층과 저소득층을 우파에게서 떼어놓는다. 다른 한 쪽은 우파측 상류층의 웰빙심리를 이용하여 경쟁을 피하는 좌파정책을 받아들이게 하고 기존신분의 보장을 미끼로 우파층 상류층을 포섭한다.

2 – 한 쪽은 과격시위와 언론몰이를 선동하여 우파측을 劫迫(겁박)하고 궁지에 몰린 우파측이 살아날 길로 착각하는 퇴로를 열어준다. 그러면 퇴로에서 기다리던 쪽은 우파측을 공격한다. 退路로 달아나면(대통령을 탄핵하면) 살 줄 알았던 우파측은 죽는다.

3 – 어차피 나뉘어 공격하던 양쪽이 동시에 전리품을 얻을 수는 없다. 양 쪽이 공격의 强度를 달리하여 우파측이 온건해 보이는 쪽으로 투항하도록 한다. 강경한 쪽이 전리품을 얻으면 그자체로 승리이지만 온건해 보이는 쪽이 전리품을 얻어도 대등소이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분진의 역사는 오래된다. 민주노동당 때부터 좌파의 분진은 있어왔고 겉으로는 노골적 진보정당이 더 강경한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보수를 표방하는 대중정당 안에 섞여있는 人士들의 정체성도 마찬가지였다. 통합진보당의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당시에도 이러한 지적을 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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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통진당으로 안가고 민주당에서 종북을 할까

© 블루투데이 2013.09.17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은 결코 사법적 관련자들의 처벌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합법적 배경이 되었던 통합진보당의 해체로 이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통합진보당은 혁명조직 RO를 덮어 감추는 위장막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합법적 바탕 위에서 의원세비와 대선자금 등 각종의 국가지원을 받은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통합진보당만 해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더 크고 뿌리 깊은 문제가 제일야당이며 공식적으로는 보수야당이라고 하는 민주당에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는 이념적으로 통진당에 가까운 인사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공천을 받고 민주당에서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솔직하게 정체를 드러내고 활동하는 것의 한계를 알기 때문이다. 비대중적인 통진당 보다는 대중정당인 민주당에서 집권가능성을 가지고 ‘합법적인’ 국가전복을 하는 것이 통진당에서 혁명조직을 양성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통진당의 선택의 문제는 어쩌면 소신지원이라기보다는 커트라인의 문제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의 ‘일부 종북인사’와 통진당의 다수인사와의 국가관의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럼에도 두 부류의 인사들이 서로 당을 나눈 것은, 적지 않은 인사들이 제1지망은 거대정당에서 공천 및 안정된 지원을 받으며 법적 위험이 적은 ‘운동’을 하고 싶으나, 현실이 여의치 않으므로 다소 험하더라도 제2지망을 택하여 나름대로의 위치를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1지망에서 공천 받을 만한 스펙이 되더라도 용미(龍尾)보다는 사수(蛇首)를 택하여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스펙이 되면 대부분 제1지망을 택한다.

이들은 민주당에서도 저들의 색채를 지키지 않으면서 집권하는 것은 바라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으로 하여금 종북낙인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여 집권에서 멀어지게 한다. 기생충이 많은 쇠약한 몸이 건강하게 일을 성취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대학입시든 정당정치든 적성에 맞는 소신지원이 아닌 눈치작전은 좋은 결과를 낼 수가 없다. 비록 당을 달리하더라도 똑같은 의도를 가지고 국정을 왜곡하는 정치세력은 똑같은 관점에서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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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만 성공해도 사령부의 목적은 달성

지금은 통진당이 해체되었지만 함께 분진활동을 해왔던 정의당이 별 차이 없는 색채를 유지하면서 살아있음으로 해서 한쪽이 패하여도 한쪽이 살아남는 분진공격의 성과를 누리고 있다. 권력의 세계에서는 서로 원수같이 싸우는 두 사람도 같은 보스 아래서 충성경쟁을 하는 사이인 경우가 많다. 양 쪽이 아무리 반목하는 사이라고 해도 지향점이 같은 것은 행동을 지령한 사령부가 동일함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어느 한쪽만이 목적을 이루고 한 쪽은 패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사령부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 2017-04-17, 11:2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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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범    2017-04-17 오후 12:13
이 때문에 비록 하나로 뭉쳐 싸울 때보다 전투력은 덜할지라도 나누어 싸운다는 것은 만약 그 지령을 내리는 사령부가 일원화되어 있다면 훨씬 더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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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비록 하나로 뭉쳐 싸울 때보다 개별전투력은 덜할지라도 나누어 싸운다는 것은 만약 그 지령을 내리는 사령부가 일원화되어 있다면 훨씬 더한 통합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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