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막장 다큐 부역자들’
다큐는 거대언론+보수정당 탄핵파가 어떻게 배신을 때리고(부역) 사태를 자기들 목적에 부합하게 프레이밍 (framing) 했는가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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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막장 다큐 부역자들'
  
  이건 유 튜브에 올라있는 어느 다큐 영화의 제목이다. 마치 독재시절에 금서(禁書)를 읽는 기분으로 보았다. 내용은 지난 2016년 가을에서 2017년 초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은 탄핵 사태에 대한 ‘180도 다른 시각’의 조명이다.
  
  왜 금서를 읽는 기분으로 보았는가? 지금 세상이 탄핵 주도세력의 획일적 지배체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딴소리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부역자’ 취급을 받을 판이다. 그러나 이 다큐는 이와는 정반대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아니, 탄핵주도 세력 너희가 부역자다”라고. 그렇다면 이건 망명세력이 국내 반역권력을 향해 하는 독립운동 같은 소리나 다름없다. 그래서 금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다큐의 내용은 한 마디로 이렇다. 1987년 6월의 민주화 이후, 반체제 운동은 안토니오 그람지의 진지론(陣地論)적 전략전술 그대로, 우리 사회 정치 사회 공공부문 문화부문에 장기간 진출해 지배적인 진보담론을 만들고, 그걸로 지식인들의 머리와 마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성공에 기초해 반체제 세력은 언론, 사법부, 대학강단, 문화예술계, 역사학계, 교육현장 노동계 관료사회를 장악했으며, 이 거대한 정치-사회-공공-문화 권력이 무슨 계기만 생겼다 하면 일제히 ‘홍위병 혁명(기동전)‘을 일으키곤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우파 총(總) 붕괴 사태도 이렇게 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설명하면서 다큐는 거대언론+보수정당 탄핵파가 어떻게 배신을 때리고(부역) 사태를 자기들 목적에 부합하게 프레이밍 (framing) 했는가를 설명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각자가 직접 다큐를 보고 판단할 것을 권유하면서 필자는 다만 다큐가 전하는 ‘혁명적 사태’의 큰 그림만 재확인하려 한다. 이건 다큐를 보기 전에도 필자가 이미 간파하고 느끼던 것이다. 한 마디로, 이번 탄핵 사태는 법률적 과정이 아니라 정치적 과정이었었으며, 정치적 과정이라기보다는 혁명적 과정이었다는 사실이다. 거대언론, 광장의 군중파워, 그 배후의 조직자(org)들, 선전선동가들, 탄핵 주도정당들, 그리고 검찰로 짜인 혁명군에 법치주의가 투항한 게 이번의 탄핵 사태였다.
  
  이건 박근혜 대통령의 폐쇄적인 통치 스타일, 인사 스타일, 그와 최순실의 관계를 편들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의 지난 글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그런 방식에 대해 충분히 비판적이었다. 필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문제가 단순히 그런 실책에 대한 비판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을 ‘혁명’의 도화선으로 써먹으려는 정도에 이를 경우 그것만은 안 되겠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필자는 다큐 제작진의 의도에 공감한다.
  
  여기서 ‘그들의 혁명’이란 어떤 것인가? 386 세대의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변혁론 이래의 체제타파 운동이 효선-미순 사태, 광우병 난동, 이번 촛불사태를 거치면서 마침내 총결산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혁명이 이루어지면, 그래서 정권이 이상한 데로 가면 우선 이번 혁명의 초기를 선도했던 거대 미디어, 배신 때린 보수분파부터 거세당할 것이다.
  
  오늘의 사태를 이런 ‘혁명’의 프레임에서 바라본다면, 그에 대한 반론 역시 그 나름의 프레임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싸움이 되고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다큐는 그 프레임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인상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견(異見)과 토론은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시각이 다큐영화의 형태로 출현했다는 사실 자체가 우선은 반갑다. 자유민주 우파도 이젠 이런 문화전쟁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총괄 남정욱, 프로듀서 이용남, 공동감독 최공재 김규민 기타 제작진 및 출연진과, 인터뷰에 응해준 여러 인사들 모두 한 몫 씩들 했다. 특히 제작비를 제공한 독지가 여러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이 획일화 된 시대에 감히(?) ‘독립 운동가’들에게 지원을 하다니, 흔치 않은 일이다.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그런 사람들에게 지원을 해주어선 안 되고 그런 조치를 강구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직무유기였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한 허현준 청와대 비서관의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끝 부분에 가 다큐는 말한다. “이게 끝인가?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다” 그렇다. 바닥까지 가야 절망을 알고 절망을 알아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자유민주 우파는 앞으로 상당기간 침잠할 것이다. 그래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핍박은 축복이다. 그걸 겪어보고 다시 일어나야 그게 진짜다.
  
  
  류근일 2017/4/19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언론의 난
[ 2017-04-20, 02:00 ] 조회수 : 2374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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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로   2017-04-20 오후 4:55
백프로 동감합니다.
지난번 류선생님이 "한국 언론현실은 왜 기울어진 운동장인가?"에서도 지적한 것 처럼
오늘 우익의 패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것도 아니고, 좌익 일부 조직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닙니다.
검찰,언론,교육,노조 모든 분야에서 장기간에 걸친 이념투쟁에서 패한 결과입니다.
적을 바로 알고, 피아 구분을 철저히 하며, 피나는 이념투쟁을 해야만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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