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선생님, 깊은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7주기 추도사

서정수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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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장엽 선생 서거 7주기가 되는 날이다.

대전현충원에서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주최한 추도식에는 40여명이 모여서 간단한

추도식을 가졌다. 이 모임에는 탈북민, 황선생님 제자와 고인과 관계가 있는 단체장들이

모여서 향을 피우고 추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조촐히 진행되었다. 그자리에서 낭독한

추도사를 여기에 옮겨 싣는다.


追悼辭 

존경하는 황장엽 선생님!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결연히 떠나신지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오늘은 이 땅에 오곡이 여물고 盛夏의 푸르름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초가을 계절입니다.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에는 추석 명절에 몇몇 제자들이 조붓한 선생님 사무실에 둘러앉아 다과를 즐기며 자상하게 말씀을 들려주시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세상과 하직하시기전 덧없는 세월과 헤어지는 것은 아까워할 것 없으나 정든 산천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심을 안타깝게 생각하셨습니다. 또 갈라진 조국은 어찌하면 좋으냐고 애달파하셨지요.  

이제 와서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당시의 심정을 헤아려 보게 됩니다. 그러나 뭐하나 떳떳하게 선생님 영전에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너무나 죄스럽고 송구할 뿐입니다.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선생님의 고매한 사상과 철학에 대해서는 미련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제자들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친히 소식지의 題號를 붙여주신 “민주조국”도 이제 95호까지 나왔습니다. 몇 개월 후에는 100호가 됩니다. “민주주의와 정치철학”외에 몇 권의 책들도 출간하였습니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몸부림치듯 북한주민들의 인권해방을 위하여 싸우는 탈북단체와 동지들이 있고, 학술연구에 몰두하는 제자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드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존경하는 황장엽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월남하시기 직전 知人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남쪽에 가면 정치 같은 것은 소질도 없고, 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가능하다면 인간중심철학을 정리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 아울러 남북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는 길에 기여하고 싶다」는 내용을 쓰셨지요.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하듯이 선생님께서 소망하시던 것 중에 인간중심철학에 대해서는 불멸의 업적을 쌓아 올리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의 운명은 배척간두에 매달려 있습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동족상잔의 도를 넘어 동족괴멸의 운명에 처하지나 않을 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품고 계셨던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는 역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깊은 잠에서 어서 빨리 깨어나 주십시오. 선생님께서 사랑으로 품어주셨던 많은 탈북민들과 애정으로 키워주신 제자들과 미래를 사랑하는 뜻 있는 사람들이 絶叫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황장엽 선생님!

지금은 사회가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좌파가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민중민주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다고도 합니다. 

선생님께서 생존 시에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시던 몇몇 우파단체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참담한 현실에 처해있습니다. 오직 그들의 잘못이 있다면 남이 모르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 북한 인권을 위하여 싸운 죄밖에 없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편 몇몇 좌파 시민단체는 美대사관 앞에서 잇달아 집회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탓에 전쟁위기”가 닥쳤다고 외치기도하고, 또한 ‘11월초에 트럼프대통령 한국방문도 막겠다’고 떠들어 데도 이들을 모르는 척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엔에서 결의한 ‘對北제재에 앞장서지 말라’며 대통령을 공격해도 방치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황장엽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언젠가 수업시간에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지요. 「내가 여기 내려올 때 북한에 대한 정세판단을 옳게 했는데, 남한에 대한 정세판단을 잘못했다」고요.  아니 “다 쓰러져가는 북한을 여기서 살려주었다”라고 하셨죠.  

이제 그들은 원자탄, 수소탄,ICBM을 만들어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지경이 되토록 방치한 많은 원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이 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황장엽 선생님!

개인이나 국가나『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 자신에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비록 이승에는 안계시고 저승에 계시지만 이 나라의 우매한 정치인들과 국민들을 사랑으로 깨우쳐 주십시오. 민족의 상잔을 막고 번영한 통일 조국을 위해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여기 있는 우리들은 원대하고 고매한 뜻을 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하여 가시덤불을 헤치며 힘차게 꿋꿋이 걸어 온신 선생님이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선생님을 모셨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민족의 운명과 인류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하여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7년 10월 10일

민주주의정치철학연구소

서 정 수 올림

언론의 난
[ 2017-10-11, 00:36 ] 조회수 : 335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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