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軍이 쳐들어와 식민지가 된다”
'전쟁 일어난다'는 소문 등 유언비어 차단에 나선 김정은 정권.

박영민(아시아프레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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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중국과의 국경 경비에 동원된 민간인. ‘적위대’로 보인다. 총을 메고 있다. 2017년 9월 말 평안북도를 중국 측에서 박영민 촬영(아시아프레스).
  
  
  9월 3일의 6차 핵실험 강행 이후, 미국 트럼프 정권과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김정은 정권. 북한 내부에서는 불온한 소문이 떠돌아 당국이 주민 대상의 회의를 열거나 소문을 확산시킨 자의 적발에 나서는 등 ‘유언비어’ 차단에 혈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김정은 정권은 고등중학생에 군 입대를 지원하는 ‘탄원 집회’를 시키거나 ‘교도대’, ‘적위대’를 비롯한 민병조직의 비상소집 훈련을 시키는 등 전쟁에 대비한 국민 결속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주민들 사이에 여러 가지 억측을 일으키며 다양한 소문이 난무하는 사태를 부르고 있다. 9월 말부터 10월 6일까지 북한 내부의 취재협력자로부터 있었던 보고를 소개한다.
  
  북부의 양강도 취재협력자는 중국의 경제 제재와 관련해 “중국과 연결된 다리가 차단된다는 소문이 나돌아 중국 제품을 다루는 장사꾼이 판매를 멈췄기 때문에 보안서(경찰)가 소문을 낸 사람을 체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른 북부지역의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9월 말에 보안원(경찰)이 출연한 강연이 있었다. 정세가 긴장한 속에 혼란을 조성시키는 ‘유언비어’를 근절해야 한다는 것이 주제인데, 확인되지 않은 말을 타인에게 전하지 마라, 최초로 유포한 자와 함께 처벌한다, 수상한 이야기를 들으면 신고하라, 이런 내용이었다.”
  
  9월 말 이후 인민반회의(말단 행정 주민 조직 회의)에서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를 찾아내어 처벌한다는 통보가 있었다고 협력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일까?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 제품이 들어오지 않게 된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함경북도의 협력자)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무수하다. 그래서 (기간 만료가 되어도) 군인을 제대시키지 않기로 했다느니, 제대 군인을 군수 공장에 집단으로 강제 배치시키게 됐다고 수근대고 있다. 중국군이 쳐들어와 식민지가 된다는 말도 퍼지고 있다”(전술의 양강도 협력자)
  
  “전쟁에 대비해 중국 군대가 들어온다라고 소문낸 것으로 하여 여성 한 명이 체포됐다. 소문은 시장에서 돌며 미신가들이 각지에 구전하고 있다”(북부지역의 협력자)
  
  미디어를 국가 권력이 완전 통제하고 정치 선전만 들려주었기 때문에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정부 주장의 신용도는 바닥에 떨어져 입소문 정보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정보가 들어오는 북부지역에서는 그런 경향이 강하다.
  
  김정은 정권은 중국, 미국과의 대립 심화에 대해 국내에 일정한 긴장 분위기를 만들어 결속을 다지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전쟁이나 경제에 대한 사회 불안을 높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유언비어’ 단속에 혈안인 것이다. 양강도의 협력자는 이런 북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이 늘어 멀리서 일어난 일도 금방 확산되게 됐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그런 소문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위의 우두머리는 소문이 퍼지는 것에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다.”
  
  
   
언론의 난
[ 2017-10-11, 07:39 ] 조회수 : 1771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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