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의 JSA 내 피격 귀순
한 인간이 집중 사격을 받으며 외롭게 사투하는 동안 우리 초병들은 구조해볼 생각이나 대응 사격을 할 엄두는 내지 못할 정도로 두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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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A 배치도 및 귀순병 탈출 경로(출처 동아일보)​
  
  11월 13일(월) 북한군 하급 병사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월경하여 남쪽으로 귀순을 하였다. 안타깝게도 동 병사는 귀순과정에 인민군 경비병의 월남 저지 총격을 받아 신체에 6~7 군데 부위(최초 보도는 4~5발)에 부상을 입고 쓰러져서 의식을 잃고 있는 상태에서 아군 경비병들의 구조 활동으로 헬기로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되어 1차 긴급 수술을 받고 추가적인 수술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한다.​
  
  군 당국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상기 월남 병사의 귀순 및 구조에서 우리 군의 판문점 경계병들의 대응상에 잘못 대처한 점은 없었다고 했다.
  
  군 복무 당시 업무상의 이유로 판문점을 자주 방문한 적이 있는 관계로 판문점의 배치도와 초병의 위치, 근무 형태를 비교적 잘 알고 과거 몇 차례 판문점에 대하여 글을 쓴 바도 있는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과연 우리 경비병들이 제대로 대응했는지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의문이 든다.
  
  위 조감도에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금번 사건이 발생한 초소를 중심으로한 일부 경비 초소만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북한군측이 상주하는 10개와 유엔군 측은 5개의 감시 및 검문초소(OP 혹은 CP)를 양측이 각각 운영하고 있다. 양측 공히 각각 최대 35명의 병력(장교 5명, 사병 30명)만이 경무장(권총에 국한) 상태로 공동 경비구역 내에 상주 근무할 수 있도록 정전협정서 상에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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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시초소의 숫자에서부터 아군 측이 불리하게 되어 있으며 더욱이 각각의 초소 배치도를 보면 우리는 판문각 뒷쪽은 공동 경비 구역 범주에 벗어나 북쪽 영역으로 되어 있는 관계로 그 쪽에는 우리 측 초소가 없는 반면에 인민군측은, '자유의 집' 인근 후방으로도 4 개 초소(KPA # 5,6,7,8)가 우리 측 지역을 포위하는 형태로 배치되어 일단 유사시 지형상으로나 병력 배치 측면에서 우리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 공동 경비구역 내에 아군 측 초소 숫자가 적은 이유는, 판문점 지역은 남/북 공동 경비구역이기 때문에 휴전 회담 중이나 직후에 판문각 주변에 유엔군 측이 초소를 설치할 수도 있었음에도 적 지역에 배치되는 초병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초소를 설치하지 않은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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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조감도에 나온, 금번 탈주병에게 총격을 가한 북한군 초소는 JSA 내에서 중앙분계선(MDL)에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북한군 # 10번 초소(KPA #10)다. 판문점을 통한 월남시 저지 사격이 이뤄질 경우 위치상 이점 때문에 매번 가장 먼저 대응사격에 나서는 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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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초소를 견제하기 위하여 존재하며 금번 탈주병이 도주로상에 근접하여 상기 조감도에 명시된 아군 초소는 OP# 5초소(현재는 CP #3로 초소 명칭이 바뀌었는 바, 그 경위는 아래에 설명하기로 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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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이 아군 초소(OP #5)는, 8·18 도끼만행 사건시에 미루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돌아오지 않는 다리' 바로 코앞에 위치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적진 깊숙한 곳에 고립된 초소로 알려진 CP #3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 경우 주시하다가 지원하고 후방 본대에 연락을 취하여 즉각 증원 병력이 출동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관측 초소이었다.
  
  원래 CP #3는 아군 증원군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고립된 초소이기에, 도끼 만행 사건 이전에도 동 초소 근무 아군을 북한군이 납치해 가거나 심지어 동 초소를 향하여 총격을 가하는 등 판문점 내에서 가장 많은 적의 도전을 받은 취약 초소로, 일단 인민군이 마음만 먹으면 아군 초병에 대한 적대행위를 저지받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는 초소였기 때문에 도끼만행 사고 발생 얼마 후에 유엔군 측은 동 초소를 폐쇄하고 초병을 항구적으로 철수시켜버려서 현재는 비어 있는 상태다. CP #3가 폐쇄됨에 따라서 그 명칭은 금번 북한군 탈주 사건에 연루된 아군 관측초소(OP #5)가 CP #3의 이름을 물려받아서 초소 명칭이 바뀌게 된 것이다.
  
  현재 CP #3는 더 이상 감시초소(OP)가 아님에도 과거 CP #3에 대한 보호 감시 역할을 수행해오던 관례와 판문점 아군 초소들 중 공동경비구역 전역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더욱이 적 #10(KPA #10) 초소와 가장 지근 거리에서 적정을 살필 수 있는 판문점 아군 초소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초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성능 망원경과 CCTV가 비치되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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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문점 내의 아군 측 교전규칙(Rule of Engagement)은, 공동경비구역 내외를 불문하고 유엔군 장병들을 표적으로 하거나 우리가 관장하는 남측을 통하여 판문점을 방문하는 인사들, 혹은 대성동 주민들에 대하여 인민군 측이 발포와 같은 적대행위를 할 경우나, 금번 탈주병 사건과 같은 경우에서 중앙분계선(MDL)을 넘어서까지 인민군의 총탄이 날아오는 경우 저지 대응 사격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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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아군측 경비병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 다소 의문을 갖는 부분은, 북한군 초병들이 발사한 총탄이 군사 분계선(일명, 중앙분계선MDL)을 과연 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군 당국이 대처에 미흡함이 있었음에도 비난을 모면하기 위하여 혹시라도 제대로 현장조사를 해보지도 않고 아군 측 대처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 지금까지 전례로 봐도 병영 내에서 인명 사고가 날 경우 죽은 사람은 말이 없음을 기화로 무조건 죽은 병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발표를 너무나 많이 봐 왔기에 드는 선입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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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에 발표된, 총탄이 MDL을 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하여 필자가 의문을 갖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 이유를 유추하기 위해서는 금번 인민군 귀순 병사의 탈주 당시 정황과 주변 상황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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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순병은 당시 북한군 경계근무 중 탈주한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일단 JSA 초소 근무시에는 남/북 공히 각 초소 당 2명씩의 복초 근무로 운영된다. 만일 근무 중의 탈주라면 권총으로 동료 초병을 순식간에 사살하고 휴전선을 넘었다면 탈주병이 피탄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설령 총을 맞는다고 해도 무차별 총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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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탈주병을 명중시킨 총기 종류가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정전 협정의 총기 휴대 규칙에 비추어 권총에 피탄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일반 소총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번 탈주병이 최소한 6~7발이 신체에 명중했다면, 탈주병을 항한 총기 발사는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수십 발 이상의 총기가 발사됐다고 봐야 한다. 위 사진 설명도에도 총기발사 소리를 들은 것이 대충 3시20분에서 30분 사이라고 명시되어 있고 쓰러진 탈주병을 발견한 것은 3시 31분이라는 데서도 총기 발사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10분이라면 대단히 긴 시간이다. 한 인간이 집중 사격을 받으며 외롭게 사투하는 동안 우리 초병들은 구조해볼 생각이나 대응 사격을 할 엄두는 내지 못할 정도로 두려웠을까? 판문점에 근무토록 선발될 정도의 장병이라면 지적으로나 판단력, 애국심 모든 측면에서 출중한 병사들일 텐데 그런 생각은 왜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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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PA #10 초소에서 탈주병이 넘은 MDL까지는 70m 정도의 거리고 언급된 아군 #3 초소와 북한군 #10 초소간의 직선 거리는 100m가 아니 되는 거리로 두 초소간을 가리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피차간에 상대방 초병들의 모든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평소 경비병들의 시선의 분배는 2인이 역할 분담이 되어 있지만 통상은 상대방 초소에 대한 주시에 대부분을 쏟고 그외에 이동하는 병력(역내 순찰 근무자)이나 판문점 방문객, 나머지는 CCTV 탐색, 혹은 망원경 관찰을 하는 데 쏟게 된다. 사건 발생 시각에 판문점 방문객은 일정에 없었으므로 제대로 북한군 초소나 CCTV를 주시하고 있었다면 탈주병이 MDL 쪽을 향하여 질주하는 순간, 최소한 MDL을 넘기 전에 이미 현장을 우리 초병이 포착할 수 있게 구도가 되어 있다. 그런데 아군 초병은, 탈주병이 MDL 쪽으로 쇄도하는 순간도, MDL을 넘는 순간도, 심지어 아군 #3 초소를 옆에 두고 지근거리(10 m 이내로 추정)로 스쳐지나갈 때도 못 보고 위 배치도에서 보는 것처럼 MDL에서 50여 m 떨어진 위치(아군 초소를 지나서 남쪽으로 40m 정도 거리)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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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속 보도를 통하여 점차 밝혀지는 내용에 의하면, 탈주병은 애초에 보도(步道)가 아닌 차량을 몰고 MDL을 돌파하려고 했지만 JSA 북쪽 지역 배수로 턱에 바퀴가 걸려 차량이 멈춰서자 하차하여 도보로 도주한 것이라고 한다. 좀처럼 차량 통행이 드문 JSA 지역으로 차량이 진입하려고 시도했다면 초병들의 시선을 더욱 끌게 마련이고 인민군 초병들은 즉각 알아차리고 순식간에 전투 태세로 전환하고 발포에까지 이르렀음에 반하여 아군 측은 이에 대하여 아직까지는 뭐라는 언급이 없는 것는 비추어 보면, 뭔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불가피한 취약점을 보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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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통상 JSA에 근무하는 인민군들은 권총에 장탄된 1개의 탄창과 예비탄창으로 1개를 허리 벨트에 차고 근무하며, 이와는 별도로 초소내 실탄통에도 예비 탄창이 비축되어 있다. 금번 총격은 KPA #10 초소에서 최초 총격이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총격도 동 초소 초병들에 의해서나 아니면 애초 도주 차량이 출발한 판문점 지원부대 소속 추격병들에 의하여 이뤄졌을 것이다. 또한 초소 내에는 초병들이 휴대한 권총 이외에도 남북 쌍방의 교전과 같은 상황에 대비하여 감춰놓은 AK 자동보총과 같은 소화기도 비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라도 다른 초소가 개입됐다면 KPA #10 초소 50m 후방에 위치한 KPA #2초소에서 지원사격에 가세했을 가능성이 있다.
  
  4. 북한군 초병들이 휴대하는 총기는 백두산 권총으로 아군 권총보다 많은 15~17발 들이(아군용 K-5 권총은 13발) 탄창을 사용한다. 체코제 CZ-75 호신용 권총을 복제한 것으로 알려진 동 권총의 유효사 거리는 50m이지만 100m 이내에서는 여전히 높은 살상력을 갖으며 명중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5. 북한군 초병은 정체불명의 군용 차량이 자기들 초소 옆에서 남쪽을 향하여 달리다가 배수로 턱에 걸려 멈춰서고도 계속 돌파하려고 하자 즉각 저지 사격 자세에 돌입하였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최초에는 휴대중인 권총을 꺼내어 발사했을 것이다. 북한군의 최초 저지 사격은 분명 탈주병이 MDL을 넘기 전 자기들 지역에서 시작됐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인민군 초병들이 총기를 발사하려는 것을 직감한 탈주병은 가급적 자기가 몰고 온 차량 앞으로 나가서 차량을 엄폐물 삼아서 남쪽으로 돌진했고 저지에 실패하면 문책받게 될 것임을 직감한 북한 초병은 필사적으로 저지 사격에 임했을 것이다. 탈주병이 MDL을 50m나 넘고 쓰러졌음에 비추어 보면 탈주병은 MDL을 넘기 전까지는 단 한 발의 총탄도 맞지 않았거나 그 때까지는 팔굼치와 같은 곳에 가벼운 총상만을 입었기에 계속 남으로 달릴 수 있었을 것이다.
  허리에 찬 권총을 빼내들고 나서 권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겨냥을 하여 조준 사격을 하기까지는 약 2초가 소요된다. 백두산 권총은 자동 사격이 가능하지만 통상 단발 사격을 하거나 반자동 사격을 하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 단발 사격이 이뤄진 후 다음 발 사격까지 인터벌은 1.5초, 반자동의 경우는 2초 정도가 소요된다. 손 뻗어 사격위치(총알이 발사되면 총구는 자동적으로 표적에서 벗어나서 하늘을 향하게 된다), 순간 조준(하늘을 향한 총기를 내려서 표적을 재차 겨냥한다), 발사를 반복하게 된다. 표적과의 거리가 30m를 넘게 벗어나 재빨리 움직이는 표적을 권총으로 명중시키려면 1회 명중에 통상 10여 발 정도의 총탄이 발사됐을 것이다. 탈주병에게 총기를 발사해도 명중시키지 못하고 MDL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면 북한 초병들은 초소에서 나와서 MDL 쪽으로 추격하면서 계속 총기를 발사했을까? 추격하지는 못하고 초소 안에서나 초소 근처 엄폐물에 숨어서 발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북한 초병들은 자신들이 갑자기 총기를 남쪽을 향하여 발사할 경우 국군 초병들이 대응 사격을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인민군 추격병들이 혹시라도 MDL 쪽으로 쇄도하면서 추격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국군 초병들이 자신들을 사살하려고 대응사격을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위기에 막상 닥치면 죽음을 초월하고 물불을 안 가리고 돌진하는 초인적인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인민군들이 MDL로 추격을 벌였는지 여부는 아군측 CCTV 영상을 보면 판명될 것이다.
  
  6. 인민군 초병이 MDL로 쇄도하지 않고 초소나 그 인근 지역에서 계속 발포를 했다면 쓰러진 탈주병과 인민군 초병들간의 거리는 120m가 된다. 필자는 귀순병에게 치명상을 입힌 총탄은 그가 도주 중에 맞은 것이라기보다는 쓰러진 장소에서 대부분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가정이 성립된다면, 초기 사격으로 귀순병의 도주를 저지하지 못한 북한군 초병들은 권총을 들고 MDL 쪽으로 쇄도하면서 치명상을 입을 때까지 계속 권총을 발사했거나 아니면 권총의 유효사 거리를 이미 70m 이상 벗어난 탈주병을 제거하기 위하여 권총이 아닌 AK 소총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니면 권총의 유효사 거리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사격권 내에 있는 피해자를 향하여 일부 북한군은 여전히 권총을, 나머지는 소총을, 즉 두 종류 총기류를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하여 집중 사격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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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필자는 우리 초병들이 귀순병이 북측 지역에서 보인 최초 행동은 못 봤다고 하더라도 이 동작들은 우리 측 CCTV 화면에는 전부 찍혔을 것이라고 보며, 우리 초병들은 최초 총기가 발사되는 소리를 듣고서부터 1~2초 이내에 탈주병을 육안으로나 CCTV 화면을 통하여 분명 목격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육안으로보다는 CCTV 화면을 통해서 봤을 가능성이 80%, 육안 목격이 20% 정도라고 본다. 총소리를 들으면 군인은 조건반사적으로 몸을 숙여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다. 몸을 숙이고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를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CCTV 모니터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초병들은, 최초 총기 발사 소리를 들은 후부터 10여 분 동안 줄곧 CCTV를 모니터링하였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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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도의 긴장감과 일말의 공포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이런 상황에서 바른 대응법인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며, 귀순병을 조력해야겠다는 엄두나 상대방이 정전협정을 위반하여 아군 관할 구역으로 총탄을 퍼붓고 있다는 점과 이런 경우 대응 사격을 했어야 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서야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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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군 측 경비병이 노련하고 담력이 있는 병사들이었다면, 귀순병이 자기들 초소 옆을 지나는 순간을 분명 알아차리고 재빨리 초소 안으로 들어오도록 수신호를 보내거나 소리를 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며, 이럴 경우 귀순병은 무사했거나 큰 부상을 입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초병들이 귀순병을 위하여 어떠한 조력활동을 펼쳤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솔직히 좀 비겁했다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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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귀순병은 아군 초소가 자신이 통과하는 진로상에 있음을 알고 직접 목격했음에도 왜 아군 초소로 뛰어들지 못하고 아군 #3 초소를 지나고 엄폐물이 없는 개활지를 30여 미터나 더 가서 집중 사격 세례를 받은 것일까? 추측하건데 예고 없이 돌진해 들어오는 귀순병을 도발하기 위하여 난입하는 적군으로 오인, 국군에 사살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대목에서 귀순병이 치명상을 입고 의식을 잃기 전에 인간의 본능상 살려달라든지, 아니면 도와달라는 식의 요청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죽음 앞에 이르면 이런 말은 의도해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구조요청을 듣고도 아무런 대응 조치를 안 취한 것인가? 국민들을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시키는 비겁함을 보이지 않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9. 북한군 초병들은 해당 탈주병이 쓰러져서 몸이 벌집이 될 정도로 6~7발에 달하는 총탄을 맞고 미동도 하지 않자 죽은 것으로 알고 발포를 멈추지 않았나 싶다. 국군으로부터 대응사격과 같은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은 인민군 초병들 입장에서 탈주병이 아직 숨을 거두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면 사격은 숨을 거둘 때까지 더 오래 계속 되지 않았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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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권총이 아닌 소총을 인민군이 발포했다면, 권총이든 뭐든 그 총탄이 MDL을 넘었다면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다. 모든 정황은 조사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고 필자가 제대로 상황파악을 못했거나 오해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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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오늘도 휴전선을 지키는 국군 장병들의 투철한 애국심과 근무 자세를 폄하하거나 누구를 비난하거나 질책하기 위한 의도로 쓰는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JSA 지역 이곳 저곳 제각각의 초소와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CCTV 화면에 당시 정황이 분명하게 녹화되어 있을 것이다. 정확하게 분석해서 진실이 무엇인지를 국민들에게 밝히고 추후 유사한 사례 발생시에 올바른 대처법 마련에 활용하고 정전협정 위반 사항에 대하여 북측에 책임을 물었으면 한다.
  
  더불어 JSA 근무 장병들이 근무수칙대로 제대로 대처했는지, 혹시라도 군인답지 못한 처신은 없었는지를 가려내어, 있다면 해당 장병들에게 정병강군 육성을 위한 제대로 된 정신 교육이 강화되어야 하리라 본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CCTV 가, 책임소재를 가려야 할 결정적인 정황에 이르게 되면 고장이 나던지 특정 시간대 부분만 화면이 지워지던지, 아니면 특정 부분 결정적 증거 정황 화면만 뿌엿게 만들어 놓아서 국민들을 의혹에 쌓이게 하고 분노하게 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데 군 당국이 아닌 조사기관에서 서둘러 판독 자료를 확보하였으면 좋겠다. 군 당국이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문책이 두려워서 전전긍긍하지 말고 솔직하게 있는 자료를 원상대로 보존하고 조사결과를 국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다.
  
  필요한 대응사격도 못하고, 탈주병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쫄아서 숨어버린 것이라면 이런 국군을 보면서 인민군들은, 국군이 인민군을 형제애로 대하느라고 발포를 자제했다고 상이라도 줄까?
  
  참고로 한 가지를 첨언하면, 송영무 국방장관이 북한이 JSA 지역에서 남쪽을 향하여 총격을 가한 것은 금번이 처음이라고 11월 14일 국회 국방위에서 증언한 내용은, 필자가 아는 한은 부정확하다고 지적하고 싶다. 북한측은 과거 이수근이 판문점을 통하여 귀순할 때도 저지하기 위하여 남쪽으로 발포를 한 적이 있으며, 그 외에도 두 번 정도는 더 공동경비구역 총격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또한 본 글은, 현재까지 언론 보도를 통하여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이기 때문 부상 군인의 진술이나 군 당국의 자체 조사를 통하여 보다 완벽하고 자세한 정황이 속속 드러날 경우 필자가 현재까지 밝혀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본문과는 배치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도 있다. 독자 여러분들은 이 점을 감안해서 읽어주셨으면 한다. -끝-
  
  
  
  
언론의 난
[ 2017-11-14, 17:48 ] 조회수 : 2039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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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장가   2017-11-14 오후 10:38
우리 병사들이 포복을 하여 접근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 차폐도 없고 엄호도 없이 그렇게 했다는 것은 잘한겁니다. 무슨 영화를 찍나요 ? 내자식이 아니면 그 안에서 뛰어 다녀야 합니까 ?
  정답과오답   2017-11-14 오후 9:11
글세요 자장가님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게
뭔말인지 귀하는 이해를 못하는듯 합니다
즉각 튀어 나가지 못한다면 마음의 준비가 된게 아니죠

그리고 군인이란 유사시에 필요한 겁니다
이런 긴급한 사항에 대응 하자고 군대가 존재 하는거죠

허기사 북은 10 년 근무하며 갈고 닦는대
우리는 2 년도 않되는 군인가지고 뭐가 될거 같지는 않군요
자장가님은 요즘 군대 같다 오신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장가   2017-11-14 오후 6:42
낮에는 총소리만 날뿐 어디서 어디로 총알이 지나가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당신이라면 얼른 뛰어가서 쓰러진 사람을 업어 오겠습니까 ? 당신이 할수 없는 것을 병사들에게 요구하지 마세요. 남북이 다 긴장하고는 있지만 몇년동안 총소리도 들어 보지 못할만큼 적막한 곳에서 갑작스레 총소리가 들리면 마음의 준비가 되있는 사람들이라도 즉각 튀어 나가지 못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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