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룰(rule)로 생각할 줄 모르는 정치가
북한에서 다른 룰로 나오면 우리도 지금까지의 룰이 아닌 다른 룰로 대응해야 한다. ‘새로운 룰’에 ‘상식적’으로 대응하면 반드시 그들의 술책에 넘어간다.

도락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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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을 바꾼 김정은
  
  김정은 30대 초반에 북한의 통치자가 되었다. 당연히 그는 정치경험이나 세상을 보는 눈이 부족하다. 그런 그가 유일한 후견인이었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고, 군부 원로들을 선택적으로 갈아치웠다. 그의 작품이라고는 결코 볼 수 없다. 누구의 작품이었을까? 핵과 미사일 개발은 김일성 때부터 60년 간 진행해온 북한의 국가정책이다. 그들은 백성들이 굶어 죽어 갈지라도 이 정책만큼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핵은 북한 정권을 유지시켜주는 생명줄이다. 이것을 포기하면 김정은 정권은 죽는다.
  그런데 갑자기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겠다는 조건까지 달면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싶어 했다.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룰(rule)’을 바꾼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룰을 바꾸자 문 대통령과 정부와 여당과 언론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다. 마치 뭔가 다 이루어진 것처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한국·미국과 걸려 있는 현안들, 즉 핵과 미사일, 평화 체제문제 등에 대해 금년 안에 큰 가닥을 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서훈 국정원장이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보니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국정원장은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는 가정법을 썼고, 안보실장은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가정’과 ‘느낌’은 100%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운전한다는 두 수장이 가정과 느낌에 의존했다고 하는 것은 이 나라의 큰 위험이며 불행이다.
  
  ▣ 문재인 정부의 정책자들은 깡통들인가
  
  북쪽의 한 책략가가 갑자기 룰을 바꿔 대한민국의 핵심부와 언론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상대가 답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을 내놓으면 그게 답이 된다! 헌데 그가 그걸 내놓은 것이다. 나는 그가 매우 존경스럽다. 현 청와대에 그런 책략가가 없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혹 그는 선전선동부부장 김기남이 아닐까? 그는 84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위는 아직도 견고하다. 그의 책략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뜻일 것이다).
  북한에서 다른 룰로 나오면 우리도 지금까지의 룰이 아닌 다른 룰로 대응해야 한다. ‘새로운 룰’에 ‘상식적’으로 대응하면 반드시 그들의 술책에 넘어간다. 상식은 이 나라 백성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문제해결에 이르지 못한다.
  이 나라 정치가들은 조선시대 관료들처럼 모함과 음모술책에는 아주 뛰어나다. 허나 세상을 읽는 눈은 거의 깡통 수준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한일합병을 겪었던 치욕은 당시 정치가들의 ‘세상 읽는 눈’이 어두웠기 때문이었다.
  우리와 미국의 차이는 우리는 “그럴 줄 몰랐다”는 쪽으로, 미국은 “그럴 줄 몰랐다”를 미리 차단하는 쪽으로 가는 데 있다.
  
  P.S.
  실제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고 지속적으로 핵사찰을 받겠다고 한다면, 북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남북 경제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그와 함께 남쪽 문화가 빠르게 북쪽으로 파고 들 것이다. 배부르고 등 따시면 그다음에 나오는 욕구는 ‘자유로 향한 갈망’이다. 이것은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이런 시나리오는 결코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천황제와 같이 김정은 ‘백두혈통’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고 실재 정치는 전문가들이 하는 것이다.
  
  
언론의 난
[ 2018-03-11, 01:16 ] 조회수 : 1726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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