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人(회원)
어제 저녁 TV조선에서 방영한 《특집 대토론, 2018 대한민국 2030에게 길을 묻다》를 흥미 있게 시청했다.
토론 내용은 이미 다 아는 상식이니 별 게 없었지만 방청객으로 참석한 2030 젊은이들 100명을 상대로 한 즉석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로웠다. 사회자는 전체 여론이 아니라며 몇 번 주의를 환기시켰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국민 전체 여론이라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우익이니 좌익이니 또는 보수·진보의 이념적 접근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합리적 관점에서 응답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응답률 100%다. 이것은 응답률 5%짜리 일반 여론조사 기관에서 내놓는 결과치보다는 더 신뢰할 만하지 않겠는가.
토론장 여론 분위기를 살펴보자. 우선 북한의 갑자기 부드러워진 듯한 태도에 대한 진정성 여부다. 참여자의 79%가 (진정성이) '없다'를 눌렀다. 그게 상식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다.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쏴대며 '서울 불바다' 협박을 하던 놈이다. 갑자기 부드럽게 나온다고 그 웃음을 믿을 자가 있다면 그는 이상한 사람 아닌가?
다음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100명 중 65명이 반대를 눌렀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해석이 가관이다. '군용으로 전용되어 실제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 때문이라고 했다. 합리적 의심이다. 그런데 송 의원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확인하면 된다고 한다. 젠장, 왜 그렇게까지 친절해야 하나? 필자가 보기에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듯한데 그중에 한 가지 이유는 '북한의 어려운 사정은 김정은 정권의 책임인데 우리가 왜 부담해야 하는가'이다. 다시 말해 김정은을 쫓아내면 될 일을 왜 저대로 놔두고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하는가 이 말이다.
송 의원의 횡설수설이 하도 기가 막혀 그의 발언을 중심으로 좀 더 살펴보자. 송 의원은 '북한이 무력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선 것은 기적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 說은 '김정은이 알고 보면 그리 나쁜 인물이 아니며, 문재인 대통령이 잘 이끌어 낸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만의 말씀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전략에 죽을 지경이 되자 한숨 돌리고자 기어나온 것이다. 방청석 2030 젊은이들도 열 명 중 여덟 명이 진정성 없다고 본 이유다. 정치적 쇼로는 대단할지 몰라도 한반도 평화라는 명제와는 전혀 핀트가 맞지 않는다. 무슨 흉계를 꾸미고 있는지 경계를 늦추면 안될 일이다.
송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은의 태도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도 정서가 똑같은 민족이란 것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라고 했다. 아주 위험한 판단이거나 의도적으로 본색을 숨겨주려는 수작이다. 김정은이 자기 형을 독살하고 고모부를 고사총 난사로 뼈도 못 추리도록 참혹하게 죽이도록 한 흉악범이라는 사실을 희석시키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송 의원의 가장 큰 논리적 오류 한 가지를 지적하겠다. 그는 평소 '햇볕 정책'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햇볕정책의 수호자요 전도사로 불릴 만한 절대적 신봉자다. 그런데 토론 중에 '김정은이 대화에 나선 것은 강력한 대북 제재 때문'이라고 했다. 즉 햇볕의 효과가 아닌 것을 자신도 모르게 고백한 것이다. 그런데 '기적적'이라는 대목에서는 마치 햇볕 정책의 성과인 양 착각을 하는 듯하다. 치매끼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북한 체제에 대한 변호에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다. 그는 '체제보장 문제는 어느 나라든 중요하다 국가 안보가 1번이다'라고 전제하고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것을 이해하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고 체제보장을 해줘야 한다'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저게 무슨 체제냐. 깡패집단이지. 저 체제를 보장해주자니 당신 어떻게 된 것 아닌가?
북한이 조용히 잘 살고 있는데 누가 공격을 한다는 말인가? 6·25 전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북한은 일방적으로 한국에 대한 도발을 일삼았다. 주한 미군을 몰아내고 남한을 해방시키겠다는 것이 金家 정권의 지상과제다. 수소탄과 미사일 개발 완성을 선언하고 미국 본토까지 공격하겠다고 위협하지 않았던가. 더 이상 놔뒀다가는 진짜 위험해지겠다고 판단한 트럼프가 이를 해결하려고 중국까지 끌어들여 압박에 나섰고 군사옵션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뭘 보장해주라는 말인가?
김정은이 다른 흑심이 없다면 무조건 핵프로그램을 전면 폐기하겠다고 선언하고 국제 사회를 향해 '마음대로 하시고 살려만 주십시오'라고 해야 한다. 무슨 체제 보장인가? 체제 보장은 아무도 해 줄 수도 없다. 인민들을 자유롭게 한 상태에서 투표를 실시하여 정당성을 추인받아야 한다.
송 의원 등 자칭 민주유공자들은 지금도 박정희와 전두환을 독재자라며 비난하고 있다. 철천지 원수처럼 여기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 인민들에게는 계속 저런 1인 세습 독재 체제하에서 구걸이나 하며 살라는 것은 자기 기만 아닌가?
정당하지 않은 생각을 설명하려면 이처럼 스스로 모순에 빠지거나 궤변을 쏟아내기도 한다. 송 의원이 '고물 자동차가 난폭운전을 하면 벤츠차가 안전운행을 위해 피해야 한다'라는 비유를 했다. 우리가 북한을 겁(?) 내야 하는 이유라고 든 것이다. 궤변이다. '고물차가 난폭운전을 하면 못하게 해야지 왜 벤츠차가 피해 다녀야 하나?
또 한 가지 세간에서 북한에 대한 '퍼주기'라는 지적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다는 변명이 '퍼주기를 했다는데 우리가 퍼 온 게 많다'라는 것이다. 뭔고하니 '모래'란다. 북한에 남아도는 모래를 우리가 많이 퍼 온 모양이다. 이걸 무슨 변명이라고 하는가? 뭐 이런 유치한 자가 다 있나?
개성공단의 이점에 대해서도 열변을 토했다. 필자도 개성공단 같은 특구를 북한 전역에 골고루 설치를 했으면 좋겠다. 이야말로 북한을 점진적 개혁 개방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김정은의 폐쇄성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 하자고 한들 김정은이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인민들에게 개방을 할 수는 없고 밤 도둑처럼 숨어서 뭘 한다는 말인가? 여차하면 인질로 잡힐 판인데.
송 의원은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에 비해 45배'라고 했다. 다른 방송프로에서도 두어 번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들은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그 입을 쥐어박고 싶다. 한국 경제를 북한보다 월등히 높인 주역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런데 애써 이를 부인하거나 무시하려 한다. 박정희가 데모 말고 공부나 일하자고 그렇게나 호소할 때는 틈만 나면 화염병 들고 길거리를 휩쓸던 자들로서 할 말이 아니다. 또한 김일성 주체사상 신도들이 그런 말 하는 것은 김일성에 대한 모독 아닌가?
송 의원이 토론 중에 자기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했다. 아서라. 트럼프는 햇볕론자가 아니다. 힘의 우위로 해결하려는 드센 사람이다. 내 보기에는 전두환보다 훨씬 더 과격해 보인다. 그가 북한을 한창 압박할 때는 '새매 눈'으로 노려보다가 지금 그를 지지한다니 웃음이 나오려 한다. 만약 이번 美北회담이 틀어지고 김정은이 죽을 판 되어도 그 마음 변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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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9일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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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의 횡설수설을 논박하다
저게 무슨 체제냐. 깡패집단이지. 저 체제를 보장해주자니 당신 어떻게 된 것 아닌가? 고물차가 난폭운전을 하면 못하게 해야지 왜 벤츠차가 피해 다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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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1, 19:47 ] |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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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2018-05-22 오전 6: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