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서 얻는 것과 서둘러서 얻는 것
속담에 “급하면 돌아가라”고 했다. 급하면 질러가야지 왜 돌아서 가라고 했을까? 급한 일을 만나면 사람의 판단이 마비되기 때문에 그렇다.

방성모(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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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농부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재배한 채소를 소달구지에 실어 도시에 갖다 팔았는데 싱싱한 채소를 팔아야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해가 뜨기 전 새벽에 출발했다.
  
  하루는 해가 뜨고 나서 출발하게 되자 아들은 아버지 때문에 좋은 가격 받기는 틀렸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얼마쯤 갔을 때 아버지는 “애야. 우리가 큰 집에 들른 지가 꽤 오래 된 것 같구나. 가서 형님을 좀 뵙고 가야겠다.” 했다. 그러자 아들은 신경질을 부렸다.
  “아버지. 그렇지 않아도 늦었는데 또 큰 집에 들렀다 가면 채소들이 다 시들잖아요. 그냥 가요!”
  “얘야.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척들과 정분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 않니?”
  그때 하늘에서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큰 천둥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비가 오려는가 봐요. 그냥 빨리 가요!”
  
  그러나 아버지는 마차를 형님 집으로 돌렸고 해가 중천에 있을 때쯤 나왔다. 시들어가는 채소를 보며 아들은 속이 타들어갔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개울물을 만나자 마차에서 내려 개울물에 손까지 담그는 여유를 부렸다. 참다 못한 아들이 화를 냈다.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사니까 우리가 가난한 거예요!”
  
  가다가 보니 어떤 농부가 수렁에 빠진 소를 꺼내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아버지가 마차를 세우고 내리려 하자 아들은 그냥 가자고 잡아끌었다. 그때 아버지가 말했다.
  “얘야.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도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단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베풀지 않는다면 도움 받을 자격이 없는 것 아니니?”
  父子는 마차에서 내려 수렁에 빠진 소를 끌어내느라 또 시간을 허비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도시 근처에 도착했을 때 채소는 이미 다 시들어 있었다. 그러나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는 몸서리를 쳤다. 그들의 눈에 비친 도시는 시커먼 잿더미로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그 도시는 히로시마였고 그날 원자폭탄을 맞아 20만 명이 죽었다. 이 父子가 午前에 들었던 번쩍이는 불빛과 천둥소리는 바로 원자폭탄이 터지는 소리였다.
  
  속담이라는 것은 오랜 세월 경험을 통해서 생겨난다. 그런 속담 속에는 우리의 살이 되고 뼈가 되는 내용들이 있다. 속담에 “급하면 돌아가라”고 했다. 급하면 질러가야지 왜 돌아서 가라고 했을까? 급한 일을 만나면 사람의 판단이 마비되기 때문에 그렇다. 판단이 마비되면 큰 실수를 하게 된다. 만일 그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되면 망하게 된다.
  
  서두르면 당장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길고 긴 고통을 남기게 된다. 문 대통령은 선거에서 압승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앞뒤도 가리지 않고 남북정상회담을 서둘렀다. 지금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지 모르지만, 훗날 쓰디쓴 고통이 전 국민에게 찾아올지 모른다. 먼저 경제를 살려놓고 적폐청산을 해도 좋을 일을 허구한 날 적폐청산한다고 난리다. 이것은 그의 눈이 한쪽으로 쏠려 마비되었다는 뜻이다. 그런 마비된 눈으로 어찌 세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으랴. 그는 반드시 실족한다!
  
  
[ 2018-06-10, 03:47 ] 조회수 : 1525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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