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차라리 개를 먹자
귀뚜라미는 손가락 마디만하게 작다. 그런 걸 얼마나 많이 죽여야 한 끼 식량이 되랴?

무학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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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 듣기만 해도 가을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가을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듯이 귀뚜라미 역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오늘 조선닷컴에 <"귀뚜라미 생각보다 맛있어요"… 미래 식량 먹어보니>라는 기사가 있다.
  
  우리에게 그렇게나 친근하고 서정적인 벌레를 어디 먹을 게 없어서 먹는단 말인가? '귀뚜라미는 가을을 기다려 울고'라 노래한 한유(韓愈)가 서러워할 일이며, 추성부(秋聲賦)에서 “아아! 슬프다. 이것은 가을의 소리이다."라 한 구양수(歐陽脩)가 흐느낄 일이다. 그리고 <<모름지기 벗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책과 더불어 어울리면 된다. 책이 없을 경우에는 구름과 안개가 나의 벗이 되고, 구름과 안개조차 없다면 바깥으로 나가 하늘을 나는 비둘기에게 마음을 의탁한다. 하늘을 나는 비둘기가 없으면 남쪽 동네의 회화나무와 벗 삼고 원추리 잎사귀 사이의 귀뚜라미를 감상하며 즐긴다>>고 한 이덕무(李德懋)가 한탄할 일이다.
  
  귀뚜라미는 손가락 마디만하게 작다. 그런 걸 얼마나 많이 죽여야 한 끼 식량이 되랴? 그러느니 차라리 개를 먹자. 개는 한 마리만 잡아도 장정 대여섯이 먹고도 남는다 개는 사람을 물기도 하고 주인마저 문다. 오늘 아침에도 집배원은 개한테 쫓겨 다니며 땀을 철철 흘렸다. 그리고 미친 개도 있다. 그러나 귀뚜라미는 물지도 않고 미치지도 않는다. 개짓는 소리를 아름답다 할 사람은 없으려니와 귀뚜라미 울음에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개'는 우리에게 욕으로 통하지만 귀뚜라미는 욕하곤 거리가 멀다 '개가 똥을 마다할까' '개 발싸개 같다'는 속담에서 보듯이 개는 더러움의 대명사이다. 그러나 귀뚜라미는 똥도 먹지 않고 발싸개도 없다. '개는 나면서부터 짓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귀뚜라미는 울면 울수록 사람은 착해지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되고 자기와 친해지게 된다. 이런 개를 먹자고 하면 벌컥 화를 내는 이가 많지만 귀뚜라미를 먹자 하면 호기심을 내 보인다. 덩치 큰 개한테는 동정적이면서도 개보다 백 배, 천 배 작은 벌레에겐 가혹한데 이도 힘 센 넘에게 붙는 비루함이요 위선일 테다.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악(惡)하다고 한 순자가 돋보인다
  
  
[ 2018-07-11, 14:05 ] 조회수 : 515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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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ock    2018-07-12 오후 3:56
귀뚜라미는 메뚜기目에 해당하는 곤충이다. 왜 메뚜기를 시식하지 않고 귀뚜라미를?
메뚜기는 60 대 이상이면 누구나 잡아서 튀겨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70년도에는 맥주 안주로 가장 고급에 속했다. 필자는 중앙아시아에 있는데 요즘도 산에 가면 번데기 통조림을 가져가는데 먹어본 외국사람들은 퇴퇴하며 내뱉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는 사람들도 있다. 번데기, 메뚜기 모두 미래 먹거리로 손색이 없다. 혐오감과 선입견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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