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럽 왕족(王族)처럼 발코니에서 공연 관람
북한 언론 통해 본 이번 주 북한 동향(작성: 2019년 2월 10일 일요일)

태영호(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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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2월 4일 월요일부터 2월 10일 일요일까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북한 조선중앙 TV 등 통해 분석한 이번 주 북한 동향에서 주목되는 점은
  
  첫째로, 북한 언론들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비건의 북한방문을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지난 시기에도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미국 대표단들을 만나주지 않는 한 방문정형을 보도한 적이 드물었으며 특히 비공식 대표단인 경우 세계적으로 아무리 떠들어도 침묵을 지켰다.
  
  북한이 비건의 평양방문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우선, 2차 미북정상회담 같이 김정은의 동선이 사전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였을 것이고 다음으로, 비건과의 회담에서 미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할 내용들을 원만하게 타결하지 못한 사정과 관련된다고 본다.
  
  비건이 서울로 돌아와 "회담이 생산적이었다,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으나 그의 표정이 무겁고 기자들도 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상회담 합의문 내용을 놓고 아직 미국과 북한 사이의 의견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의 경우 6·12 싱가포르 합의대로 ‘선 신뢰구축 후 비핵화’ 원칙에서 미국이 제재의 부분적 해제와 같은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상응조치’를 요구했을 것이고 미국은 핵시설 목록신고와 같이 ‘비핵화 초기단계’ 조치가 없이 제재 해제에로 넘어가기 힘들다는 원론을 고집했을 수 있다.
  
  사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내놓은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상징적인 조치보다 북한에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와 같은 제재의 부분적 해제가 더 중요한 것이다.
  
  다음으로, 김정은이 2월 8일 북한군 창건 71돌을 계기로 전군의 지휘관들을 다 평양으로 불러 싸움준비를 잘 하라고 격려할 것을 계획하고 있던 시기에 비건의 평양방문을 공개하는 것이 군인들의 전쟁준비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둘째로, 김정은이 북한군 창건 71돌 기념 행사를 통해 핵보유의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북한 언론들은 김정은이 이번 2월 8일 북한군 창건일 행사에 북한군 모든 군단장, 사단당, 여단장들을 불렀다고 보도하였다.
  
  북한에서 아무리 중요한 행사라고 해도 전연지대를 포함한 육해공군의 작전부대 지휘관들이 자리를 비우고 평양에 모이는 것은 군 내부 규정에도 어긋난다. 그런데 이것을 일부러 공개한 것은 모든 부대 지휘관들이 자리를 비우고 평양에 올라와도 핵무기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을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것이다.
  
  김정은은 2014년 4월에도 북한군 제 1차 비행사 대회에 모든 비행사들을 빠짐없이 참가시켜 놓고 ‘이제는 핵무기가 있으니 비행사들이 평양에 다 올라와 하늘을 비워놓고 있어도 된다’고 한 바 있다.
  
  이번 북한군 창건 71주년 행사시 김정은 주변에 각 병종 사령관들이 다 앉아 있는데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전략군 사령관 김락겸이 보이지 않고 있다. 공군, 해군 등 다른 병종 사령관들은 자리를 비워도 되지만 핵미사일을 지휘하는 전략군 사령관은 다른 병종 지휘관들이 자리를 비울 때만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만큼 북한군의 군사전략에서 핵미사일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수 있으며 실지로 북한군 전략이 핵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한국 언론들이 김정은이 건군절 기념행사 연설에서 핵무기를 언급하지 않고 군의 경제건설 참여를 주문한 사실을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처럼 보도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언론들이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려 하는 것처럼 보도하면 국민들도 북한이 정말 핵무기를 포기하는 줄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김정은의 의전 형식이 공산국가들의 일반적인 형식에서 유럽 왕조국가들의 형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은 이번에 당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건군절 경축공연을 관람하면서 처음으로 당중앙위원회 ‘본부별관 극장’을 공개했다.
  
  나는 극장내부 건축양식과 김정은의 공연관람 형식을 보고 놀랐다. 이번에 공개한 당중앙본부 별관 극장 객석 구조를 보니 발코니 구조로 된 유럽식이고 실지 김정은이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이다.
  
  북한 등 일반적으로 공산국가들에서는 극장 객석구조가 사회계급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러므로 극장에 발코니가 있어도 지도자들은 공연 관람시 관중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평양대극장처럼 극장의 측면에 발코니가 있지만 간부들은 물론 김일성 때부터 김정은까지 최고지도자인 수령은 언제나 인민들 속에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관람석을 극장 관람석의 중심부에 정했다. 극장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유럽식, 귀족식이라고 본 것이다.
  
  이번에 김정은이 극장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발코니에서 아래 객석에 앉아 있던 군부 지도자들을 내리 보면서 손을 흔드는 장면은 마치도 영국에서 왕실 가족들이 로얄 앨버트 홀의 발코니에서 관중들에게 손 인사를 하는 장면을 방불케 한다.
  
  유럽에서 성장한 김정은으로서는 유럽 극장들에서 왕이나 그의 가족들이 일반 관중들과 휩쓸리지 않고 지상에서 공중에 떠 있는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대단히 멋있어 보였던 모양이다.
  
  2015년 장룡식이 영국에 왔을 때 로열 앨버트 홀 등 영국극장 발코니 구조를 설명해 달라면서 연구하는 것을 보고 왜 그럴가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해보고 싶었던 김정은의 꿈이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김정은은 2012년 4월 김일성의 탄생 100돌을 계기로 김일성광장에서 맑스와 레닌의 초상화를 내리우고 당규약과 10대원칙에서 맑스가 만든 ‘공산주의’라는 표현과 레닌이 만든 ‘프로레타리아독재’ 라는 표현까지 다 ‘우리식 사회주의’로 고치라고 하였다. 이제는 공연관람 형식과 객석 구조에서도 ‘공산주의’ 식을 깨고 유럽식으로 식으로 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럽극장 발코니에서는 공연 관람시 음료 주문도 가능할 만큼 특권이 부여된다. 유럽 민주주의 국가들에도 발코니 객석 구조를 가진 극장들이 많지만 선거에 의해 지도자가 된 대통령이나 수상들은 민중과 멀어진다는 비난 때문에 발코니를 좀처럼 이용하지 않는다.
  
  항상 경호에 신경 쓰면서 특별히 발코니를 이용하던 링컨 대통령은 오히려 발코니에서 암살되였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나 총리가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한 전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 2019-02-10, 18:1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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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대가리    2019-02-11 오후 3:52
태영호 전 공사님, 당신의 글 잘 봤습니다. 평안하게 웃는 모습, 그리고 '나도 북한에선 노예로 살았다는'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북괴의 삼대세습 그리고 지금 젊은 넘
김정은이 북반부를 찾이하고 제넘의 질펀한 영화를 누리면서 4200만명은 최악의 노예로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나 속 상하고 더욱 이런 최악의 살인독재자를 흠모하는 남쪽의
정신병자도 늘어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태공사님의 글이 이런 종북주이자들에게 사고의 전환하는 촉매가 되길 바랍니다.
   白丁    2019-02-11 오전 2:00
王인데 뭘, 그것도 어디 보통 왕인가, 大魔王인데, 뭘 새삼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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