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10일 북한언론 동향] 김정은, 수령 신비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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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2019년 3월 10일 일요일
  
  2019년 3월 4일 월요일부터 3월 10일 일요일까지 노동신문, 중앙 TV 등 북한언론 동향을 살펴본데 의하면 주목되는 점이
  
  첫째로, 주민들에게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 소식을 간접적인 방법으로나마 할 수 없이 알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 언론들은 2월28일 회담이 결렬된 후부터 한동안 ‘하노이 상봉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되었다’고 자축평가하였다.
  
  그러나 회담결렬 거의 한 주일이 지나 8일 북한 노동신문은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조미수뇌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았던 내외는 회담이 뜻밖에도 합의문이 없이 끝난 데 대해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며 아쉬움과 탄식을 금치 못해하고 있다’면서 이번 미북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직도 북한의 전반적인 보도 흐름이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과 미북정상회담을 성공적인 이벤트로 보도하고 있는 와중에 은근슬쩍 일본을 빗대고 미북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났다는 소식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현재 해외에 북한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거의 10여 만 명이 나가 매일 스마트폰으로 세계 소식을 접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던 사정과 관련된다고 본다.
  
  둘째로, 당장 미사일이나 위성발사와 같은 도발로 돌아설 기미는 없어 보이는 것이다. 10일 김정은이 김책공대를 찾아 웃는 얼굴로 대의원 투표에 참가하고 9일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을 축하하여 평양주재 베트남 대사관 성원들을 위해 만찬을 마련했는데 이러한 동향은 결국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여 세계에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와 관련된다고 보아진다.
  
  이렇게 김정은까지 나서서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갑자기 미사일이나 위성을 발사하면서 정세를 긴장시키면 북한 주민들도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는가고 심리적 혼란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셋째로, 북한의 선전선동 분야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6일 김정은이 ‘제2차 전국 당초급선전일군대회’ 참가자들에게 서한 《참신한 선전선동으로 혁명의 전진동력을 배가해나가자》를 보냈는데 그 서한에 새로운 내용들이 호상 모순되는 관계 속에서 병존해 있다.
  
  가장 눈에 뜨는 것이 김정은이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면서 수령신비화를 반대했는데 이와 함께 선전선동 교양에서 핵심은 김씨 일가에 대한 위대성 교양이라고 강조한 것은 모순되는 대목이다.
  
  선전선동 교양의 핵심이 위대성 교양이라면 결국 수령을 신비화하라는 것인데 이러한 모순되는 방향이 선전선동 분야 일군들로 하여금 갈피를 잡기 힘들게 할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은 서한에서 북한 선전선동 사업이 형식주의에 빠져 있으니 객관적 현실을 인정하라고 하였는데 그러면서도 현 정세평가에서 ‘모든 것이 목적하는 바 그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북한의 힘든 형편을 부정하였다.
  
  그러나 이번 서한에서 수령을 신비화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정은은 이미 2012년 등극하면서 당규약 등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신과 연결시키는 것을 반대한 바 있다.
  
  김정은은 2013년 6월 19일 북한에서 헌법보다 위에 있는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당의 유일적 령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으로 수정하면서 제4조에서 수령의 교시를 ‘신조화해야 한다’는 표현을 ‘ 당의 로선과 정책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로 고쳤다. 이렇게 당의 율법에서 ‘신조화’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김정은은 2013년 북한 군부대를 방문하면서 군부대 병실과 회의실에 대원수복을 입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김일성은 6.25 때 원수칭호를 받고 원수복은 입은 적이 있으나 대원수복은 입은 적이 없으며 더구나 김정일은 원수복이든 대원수복이든 군복을 입어 본 적이 없다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던 수령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형상하여 선전하면 안된다고 하였다.
  
  결국 2013년부터 북한 노동당은 군부대와 군인 가족들의 집에 걸어 놓게 했던 대원수복차림의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내리우고 양복을 입은 김일성과 잠바를 입은 김정일의 모습이 담겨진 태양상 초상화를 걸어놓도록 했다.
  
  이번에 김정은이 수령을 신비화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나 당 선전선동 분야의 기본 과업이 김씨 일가의 위대성 교양으로 남아 있는 한 김씨 일가에 대한 신격화, 우상화사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2019-03-12, 09: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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