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부가 지난 1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 소재 3개 품목의 대한(對韓)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조치가 "양국 간 신뢰관계가 현저히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밝혀 사실상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올 것이 온 것으로 본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언론은 물론 국민들까지 일심동체가 되어 열심히 반일 활동에 몰두한 결과다. 주한 일본 공관 앞에 가련한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고 뼈만 앙상한 징용공상도 설치해 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까지 원정 설치를 했다. 정상적인 상식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작태였다. 일본이 언제까지 인내하길 바랐던 것인가? 사과를 하고 배상을 했음에도 끝없이 치근대는 한국을 바라보며 일본은 도저히 화해의 가망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보다 더 큰 문제는 흔들리고 있다는 한미동맹이 드디어 금이 가는 낌새인 것이다. 눈치 빠른 아베가 이를 읽은 것으로 본다. 그동안 미국의 눈치 보느라 한국을 마냥 내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 쳐도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본다. 나뭇잎의 변화에서 계절을 읽듯 일본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국제 정세, 특히 미국의 입장과 관련이 있음을 읽어야 할 것이다.
  
  한국은 반일 활동뿐 아니라 반미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성조기를 불태우고 맥아더 동상에 밧줄을 걸어 끌어내리려는 등 그동안 많이 깐죽거렸다. 업보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것이 세상 이치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입을 타격보다 미국의 안보 보복이 더 무섭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으로서는 특별히 보복이랄 것도 없다. 한국 측에서 원하는 대로(?) 주한 미군만 철수해버려도 한국은 치명적인 상황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그 구체적 상황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다만 대한민국이 사라질 수도 있음을 강조하는 바이다.
  
  혹시 이러한 결과가 문재인 대통령이나 좌익들의 원대한 꿈이자 음모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만 잘하면 다른 건 다 깽판 쳐도 된다"던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열심히 실천에 옮겨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빈번한 해외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사실상 김정은 정권 보호에 협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더러는 면박 당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문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이었다. 미국 방문에서는 트럼프와 2분짜리 면담의 수모를 겪고 와서도, 일본 가서 아베의 회담 거절이라는 치욕적인 대접을 받고 와서도 씩씩한 모습이었다. 머리 속에는 오로지 김정은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트럼프는 판문점 방문에서 김정은과 만나자 무대를 연출한 문 대통령을 향해 웃어 주었다. 그러나 그 웃음의 의미는 어쩌면 경멸일지도 모른다. 미국 역대 지도자들이나 고위층에서는 한국 좌익 지도자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괴상한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김대중·노무현이 그런 이상한 짓을 많이 했고 문재인도 더 심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 김 씨 일가를 두둔하고 있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어찌 괴상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훗날 트럼프 회고록에서도 확인해 볼 일이다.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이를 '괴상한'으로 볼 게 아니라 '무서운'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0% 근처라는 발표가 실로 괴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