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한 말이 부메랑이 된 사람들

배진영(月刊朝鮮 기자) 페이스북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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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측천무후 때 장흥이라는 혹리(酷吏)가 있었다. 혹리란 권력자의 주구(走狗)가 되어, 정적(政敵)이나 부패관리를 때려 잡기 위해 법을 무자비하게 집행하던 자들을 말한다. 그들은 필요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한 고문과 날조도 서슴지 않았다.
  장흥은 측천무후의 수족이 되어 활약했던 혹리였다. 그는 지금까지도 혹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내준신이라는 혹리와 친했다. 그런데 측천무후에게 장흥이 반역을 꾀한다는 투서가 들어갔다. 측천무후는 이 사건을 내준신에게 맡겼다. 내준신은 아무 내색하지 않고 장흥을 초대해서 식사대접을 하면서 말했다.
  “형님, 제가 처리해야 할 사건이 하나 있는데, 워낙 독한 놈이라 쉽게 입을 열 것 같지 않습니다. 형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장흥은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뭐 그런 걸 가지고…어려울 거 없네. 큰 항아리 주변에 숯불을 때면서 죄인을 항아리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면, 지가 실토하지 않고 배기겠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준신은 수하에게 커다란 항아리를 가져와 숯불을 피우도록 하고, 장흥에게 말했다.
  “형님, 이 안으로 들어가 주시죠?”
  자기가 한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 모르고 입을 가볍게 놀렸던 장흥은 새파랗게 질려 있는 죄 없는 죄 할 것 없이 술술 불었다.
  
  장흥의 얘기를 하는 것은 지하철에서 몰카 촬영을 하다가 붙잡힌 김성준 전 SBS 앵커 때문이다. 그는 과거에 몰카 촬영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었다.
   "한 가지 방법이라면 가해자가 잡혀서 엄하게 처벌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잘못하면 큰일 나겠구나 해서 그런 데에 발을 안 담그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해자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일 텐데,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자기가 한 말이 있으니, 벌금 얼마 내고 나오겠다, 봐 달라는 말은 못하겠다.
  
[ 2019-07-08, 16:2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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