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화문 집회에 종종 나간다. 최근에는 원고마감 때문에 몇 번 공쳤다. 습관적으로 나가다가 못가는 날이면 마음이 꺼림직해서, 그런 날이면 집회에 사람들이 얼마나 모였는지 유튜브를 통해서 챙겨보곤 한다.
  
  광화문 집회에 나갈 때면 오후 5시 전후경에 우리공화당 집회참가자들이 서울역에서 행사를 끝내고 끝없이 장대한 대열을 이루면서 이승만 광장을 지나 청와대로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감격스러운 광경이다.
  
  우리공화당 행진 모습을 보면, 유니폼을 입고 ‘북 치고, 장구치고, 꽹과리 치고, 대형 깃발을 수없이 들고, 선도차 스피커에서 요란한 사자후(獅子吼)를 토하며 끝없는 행진을 한다. 어느 때는 우공당 버스가 여러 대 뒤따르기도 한다.
  
  마치 봉건 왕조시대 임금님 행차나 관군의 행진을 연상하게 된다. 이미 170회 이상 집회를 가졌다하니 노하우도 많이 쌓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보는 순간, 불현듯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무슨 생각이냐고요, 「아! 우공당과 한국당의 통합은 물 건너갔구나!!」하는 생각이지요.
  
  우리 속담에 “말의 꼬리보다 닭의 대가리가 낫다”라는 말이 있지요, 야당통합을 하는 순간 왕의 자리(?)는 없어지겠지요. 조원진 당대표는 훌륭한 애국자이시고, 유능한 정치가이시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지는 않겠지만, 저의 느낌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통합은 어려워도 자리를 보존할 수 있는 연합’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사물의 운동은 회전운동만 하여가지고는 발전이 없습니다. 지구가 45억 년 동안 계속 돌기만 했는데 변한 것이 없어요. 회전운동만 하기 때문이지요. 변증법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정ㆍ반ㆍ합 식으로 운동하면서 구성요소가 변해야 발전이 있다고 합니다.
  
  집회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전운동 식으로 집회의 횟수만 늘린다고 질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립물의 통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대립을 하다가도 기회가 오면 과감히 통합도 해야 발전이 있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족의 운명과 국가의 운명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어느 방법을 택하는 것이 이 나라의 운명을 구하는 데 있어서 보다 더 중요한가를 우리 함께 잠시 생각해 보도록 해요. 본 대로 느낀 대로 읊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