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아래 글의 출처는 在日 교포 신문 '통일일보(대표 姜昌萬)'의 ‘조총련 패망사’입니다.

조총련은 창당 대회에서 ‘민주민족교육을 강화 발전시킨다’는 테마의 교육 방침을 정했다. 그 내용의 첫 번째가 ‘모든 청소년을 공화국에 충실한 아들 딸로 교육시키는 것’이었다.

방북해 인공기를 흔드는 조총련 소속 학생들.

여기서 ‘공화국’이란 북한에서 생각하는 것이 허용되는 유일한 존재. 즉 수령(김씨일족)을 지칭한다. 아이들을 수령의 아들이나 딸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조총련의 각종 기록은 ‘조선대학교’의 설립목적을 일관성 있는 민족 교육 체계의 확립, 조총련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지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 간부 양성, 조선 학교 교원 등을 양성하고 있다.

즉 조선대학교는 조총련 조직을 위한 존재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평양에서 조총련에 보내는 교육 지원금의 성격은 조선노동당 ‘在日지부당’의 건설 및 운영자금이었다.

조총련이 조선학교가 아닌 일본의 고등교육 과정을 밟은 재일교포 학생들을 공화국에 충실한 아들, 딸로 키우려고 만든 조직이 ‘유학동(留學同, 재일본조선유학생동맹 중앙본부)’이다. ‘노동당 재일 지부’인 조총련의 경우 조선학교에서 양성하는 청소년들보다 유학동 출신자들이 쓸모가 많았다. 

留學同은 제2의 재일본조선청년동맹(朝靑)

수많은 유학동 출신이 ‘노동당 재일 지부’의 비밀 당원이 되고 對南혁명사업에 투신했다. 조선대학교 출신을 비롯한 조총련 핵심 간부들이 자신들의 후계로 유학동 출신자들을 획득-양성하는 것으로 인생을 낭비했다. 한국 내에서 체포된 수많은 ‘재일 양심범’ 가운데에는 유학동의 선배 등에 의해 리쿠르트(채용)되어 혁명가의 길로 나선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인간으로서의 자유로운 정신을 버리지 않았던 인텔리들은 경직된 노동당원으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과거를 청산한 뒤 조직을 떠났다. 그러나 어둠의 세계와 결별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끝까지 조직의 부품으로 사용됐다. 원래 조총련 조직으로부터 월급을 받으며 ‘사회주의 조국’, 즉 당의 명령대로 복무한 적이 없는 사람이 있었을까?

조총련과 그 별동대인 한통련은 1970년대 이후 ‘재일 양심범’이 남한 당국의 ‘날조극’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들이 과연 조선노동당과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스스로 단언할 수 있을까?

통합진보당 공작을 통해 한국의 국회의원이 되려고 했던 XXX과 XX 등이 간첩이었음은 누구보다도 그들 자신이 부정할 수 없다. 이들을 발굴하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 교양한 조총련 활동가들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작활동은 평양에 상세히 기록됐다. 곧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다.

조총련의 본분은 對南공작

평양의 지시에 따르고 對南공작에 종사해온 조총련 간부나 지식인 일부는 자신의 경험을 고백했다. 이들은 조총련과 평양의 3호 청사에서 배신자라고 비난을 받더라도 공개한 내용이 거짓이라고 비난받은 적은 없다. 몽골 연합회 중앙본부 재정부 국장이었던 한광희 씨가 쓴 ‘우리 조총련의 죄와 벌’이 조작이라고 주장했던 조총련 간부를 본 적이 없다. 新潮新書에서 발간한 ‘조선총련’ 등에 생생히 담긴 공작 활동 등은 조총련이 수행한 對南공작의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 조총련의 죄와 벌'/한광희 著

조총련 중앙본부의 부의장 한 사람은 조직의 對南공작을 묶어 총괄하는 것이 일이다. 조직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네트워크는 한국까지 침투하는 공작선(工作線)으로 알려져 있다. 유학동에는 공공연히 지하활동의 동료 및 선후배 관계 인맥이 존재한다. 정서적-물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유학동이라는 노동당 재일지부에 가입했다.

국내에서는 20세가 되면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하는데 조총련도 혁명을 위한 戰士가 된다는 의무가 부과되어 있었다. ‘노동당 재일 지부’는 對南공작을 위한 존재였다.

동포의 권익을 위한다는 그렇 듯한 활동은 대남공작을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

가장 비극적 사례가 바로 유학동이었다. 모처럼 조선학교에 개입하지 않았던 젊은이들이 밀림 속에서 그물을 치고 먹이가 걸리는 것을 기다리던 독거미에게 붙잡힌 곤충처럼 조총련은 모든 상황에 올가미를 놓고 먹이를 노렸던 것이다. (계속)

번역/정리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