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아래 글을 외부 사이트로 옮기지 마십시오.

(2) 요격시스템

적의 탄도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무기 시스템에는 공중발사레이저(ABL) 체계와 지상 또는 해상에서 운용하는 4종(GBI, SM-3, THAAD, PAC-3)의 무기체계가 있다.

▲공중발사레이저(ABL: Airborne Laser): 공중발사레이저는 점보 여객기에 레이저빔을 발사하는 레이저 발사기와 발사원료인 화학연료를 탑재한 항공기(B-747-400F)가 한번 이륙하면 20회의 레이저빔을 발사하여 날아오는 적의 탄도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무기이다. 2010년 2월 발사·상승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GBI(Ground Based Interceptor): GBI는 미 본토로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제작된 대형 요격미사일이다. GBI 발사체는 미국의 ICBM인 타이탄 탄도미사일을 사용하고, 요격체는 탑재된 EKV(외기권 요격체)가 담당하는 체계이다. GBI가 발사되어 우주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의 근거리에 도달하면 EKV를 분리시킨다. EKV는 인공위성에서 보내온 데이터와 탑재된 적외선 센서를 통해 스스로 궤도를 수정하면서 목표에 근접하여 직접 충돌하여 적 탄도미사일을 파괴한다. GBI의 사정거리는 5000km, 요격고도는 2000km로 우주공간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파괴한다. GBI는 알래스카 주 ‘포트 그릴리(Fort Greely)’에 26기, 캘리포니아 주의 ‘반덴버그(Vandenberg)’ 공군기지에 4기, 총 30기의 GBI가 지하 사이로(silo)에 배치되어 있다. 최근 GBI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으로 인하여 총 44기 체제로 결정됐다.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는 미국의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격추시킬 목적으로 제작된 공중방어시스템이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대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구축 요청에 따라 개발됐다.

THAAD는 미국의 록히드마틴 제품으로 최대 요격 고도가 150㎞이다. 원래 미국의 MD 체계에선 美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SM-3 미사일, 알래스카와 美 서해안에서 발사되는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이 단계적으로 요격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들 미사일이 요격에 실패했을 때 마지막 단계에서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과 함께 美 본토를 지키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 바로 사드이다.

THAAD는 길이 6.17m, 무게 900㎏, 직경 34㎝로 최대 속도는 소리보다 8배 이상 빠른 마하 8.24에 달한다. 한 발당 가격은 1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HAAD는 미사일 탄두가 적 미사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힛-투-킬(hit-to-kill)’ 방식이다. 이 방식은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탄두 파편에 의해 요격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다.

THAAD 1개 포대는 발사대 6기로 구성되며, 발사대 1기당 8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 1개 포대는 총 48발의 미사일로 구성되는 셈이다. THAAD는 미사일 발사대와 AN/TPY-2 레이더, 통제 및 통신장치로 구성되는 자주형으로 제작되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미국은 중국의 ICBM 등을 겨냥해 일본 내 기지 2곳에 이 레이더를 배치했다.

▲PAC-3 미사일: 1990년 제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대부분 요격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최신형이다. 미국의 로럴사(1996년 록히드마틴에 인수)가 1994년 개발했으며 ‘에린트(ERINT)’로도 불린다. 목표 발견에서 요격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2∼3분이었던 데 비해 45초로 크게 단축됐다. 적의 탄도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방식으로 2003년 이라크 전에서는 스커드 미사일을 100% 가까이 요격했다.

▲SM-3 미사일: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SM-3 미사일은 ‘SM-2블록(Block)4’ 미사일을 기반으로 1999년부터 개발이 진행됐다. 최초의 미사일은 ‘SM-3블록IA’로, 사정거리 700㎞로 고도 500여㎞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THAAD와 비교하여 사정거리 및 요격고도가 3배 이상인 것이다. 또한 2018년부터 배치될 ‘SM-3블록2A’ 미사일은 사정거리 2,500㎞에 고도 1,500㎞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SM-3블록2A’ 미사일의 개발 및 생산은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미쓰비시 중공업을 중심으로, 미사일의 노즈콘(nose cone)과 유도 제어 체계 그리고 2단 및 3단 로켓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레이시온(Raytheon)사가 탄두와 탐지기 그리고 1단 로켓과 고체 부스터(booster)를 개발 및 생산할 예정이다.

2008년 2월20일 SM-3 미사일은 대기권을 선회하는 첩보위성을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450kg 분량의 유해 화학물질을 탑재한 첩보위성이 지상에 추락하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첩보위성 요격을 승인했다.

SM-3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됐지만 유사시 우주 공간의 첩보위성 파괴도 가능하다. 얼마 전 태평양의 ‘레이크 에리(Lake Erie)’ 이지스 순양함에서 발사된 SM-3 미사일은 고도 257㎞에 위치한 첩보위성을 정확히 격추했다. 당시 미군 관계자들은 연료탱크는 파괴되었고 대부분의 위성 파편은 앞으로 48시간 내에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주무기로도 사용 가능한 SM-3 미사일은 1997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총 30여 회에 달하는 시험발사가 진행되어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